6·25 당시 서울 수복 지켜본 美 종군기자 98세로 별세
6·25전쟁 당시 한국에서 미군 종군기자로 일하며 국군과 유엔군에 의한 9·28 서울 수복(收復) 현장을 취재했던 짐 베커 전 AP 통신 기자가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베커는 이날 하와이주(州) 호놀룰루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과거 필리핀 마닐라, 인도 뉴델리, 하와이 등에서 AP 통신 지국장 겸 특파원으로 근무한 베커는 생애 말년에 하와이에 정착해 살았다.

1950년 6월25일 한반도에서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전쟁이 일어났다. AP 통신은 베커를 종군기자로 임명해 한국으로 급파했다. 베커는 처음에는 미 해병대 소속으로 전장을 취재했다. 그가 쓴 원고는 후송이 결정된 부상병의 호주머니에 넣어져 야전병원으로 보내진 다음 AP 통신 본사로 송고됐다. 베커는 “병원 의사나 간호사가 볼 수 있게 원고 위에 ‘가장 가까운 AP 통신 사무실로 연락을 취해주세요’라는 메모를 첨부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미 육군 원수)가 이끈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직후인 1950년 9월28일 국군과 유엔군은 전쟁 초반 북한군에 빼앗겼던 서울을 수복했다. 훗날 베커는 “미군 병사와 다른 종군기자 등 7∼8명과 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넌 뒤 시가지를 둘러본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베커와 60년간 해로한 부인 베티 핸슨 베커는 2008년 남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베커 부부는 자녀를 낳지 않았으나 여성 3명을 대녀(代女)로 들여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맺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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