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송대관 마지막 생전 인터뷰, “인생이 ‘네 박자’ 아니라 ‘8박자’ 같네요”

안진용 기자 2025. 2.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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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네 박자'가 아니라 '8박자' 같네요."

7일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가수 송대관은 본지와 나눈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할 무렵 송대관은 '가요무대' 등에서 '네 박자'를 부르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트로트가 활성화되면서 송대관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유명 후배 트로트 가수의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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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숨진 가수 송대관

"인생이 ‘네 박자’가 아니라 ‘8박자’ 같네요."

7일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가수 송대관은 본지와 나눈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58년의 가수 인생이 쏜살같이 달려왔다면서도 여전히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침과 같았지만 고인은 7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과 이별했다.

송대관은 ‘해뜰날’,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등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고인은 과거에 머물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신곡 ‘지갑이 형님’을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마지막 오른 무대인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 당시 이 노래를 알리기 위해 본지와 인터뷰를 나눴고, 다행히 그 녹취록이 남아 있었다.

송대관은 특유의 너스레로 "아∼ 뭐 재밌는 노래예요"라고 운을 떼며 "가진 자들이 지갑을 안 열잖아요, 꽉꽉 잠그고. 그 노래의 제목이 ‘지갑이 형님’인데, ‘팍팍 열어라. 지갑이 형님이여’라고 비유법을 썼어요. 재밌어요. 전체를 들어보셔야 해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듯 삶의 의지를, 노래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던 그였기에 주변에서도 고인의 죽음 앞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놨다.

송대관은 안타까운 개인사로 꽤 오랜 기간 공백기도 가졌다. 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이 나왔지만,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송대관이 가장 사랑하던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을 때 그는 "이 곡을 만들고, 못 가본 여행도 좀 하고… 뭐라고 그럴까, 정리 좀 했어요"라면서 "마음의 정리도 좀 하고 ,내 마음의 치유도 좀 하고 뭐 그렇게 잘 보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영정 사진 속 밝게 웃고 있는 송대관. 연합뉴스.

인터뷰를 진행할 무렵 송대관은 ‘가요무대’ 등에서 ‘네 박자’를 부르기도 했다. ‘한 구절 한 고비 꺾어 넘을 때 우리의 사연은 가고 / 울고 보는 인생사 연극같은 세상사 / 세상사 모두가 네 박자 쿵짝’이라는 가사는 마치 그의 인생을 관조하는 듯하다. 이에 대해 고인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완숙해졌다고. 노래는 그냥 뭐 말하자면 인생을 진하게 표현한 거거든요. 그 노래가 24살 때 불렀던 노래인데, 이제 완전 무르익었다고 할 수 있나? 세월을 보냈지요. ‘네 박자’도 그렇고 갑자기 뭐 이 세월 보니까 ‘8박자’가 된 것 같아, 이제"라며 특유의 푸근한 웃음을 보였다.

송대관은 천국행 ‘차 표 한장’을 끊었지만, 그의 주옥같은 노래는 남았다. 최근 몇 년 사이 트로트가 활성화되면서 송대관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유명 후배 트로트 가수의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후배들을 바라보는 마음을 묻는 질문에 "후배들이 아주 왕성해야 우리 트로트의 밑뿌리가 이제 튼튼해지는 거니까"라던 고인은 "(후배 가수)김수찬이 내 흉내까지 잘 내니까, 너무 잘 내더라고요"라면서 칭찬했다.

한편 송대관은 6일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이튿날 일찍 아내와 함께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아내는 문화일보에 "담도암 투병을 해왔으나 5년 완치 판정을 받고 괜찮았다. 전 날 몸이 안 좋아 병원에서 와서 치료를 받던 도중 심장마비가 왔고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갑작스레 사망 판정을 받았다"면서 오열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두 아들이 있다. 영결식은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전 11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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