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샤넬·타지마할' 의혹…檢이 밝힌 13개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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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인천국제공항.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한글 패턴의 트위드 재킷.
우아한 디자인과 한글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그 옷이 지금 눈앞의 재킷과 달라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샤넬 재킷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까지 동원해 재킷의 동일성을 검증했고, 김 여사의 의상을 담당했던 전직 청와대 행정요원들까지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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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재킷은 시제품…착용후 즉시 반납 확인"
"인도 방문은 공식 외교…모든 절차 적법 진행"
"수영강습·기업 오찬 의혹, 부당지시 정황 없어"
檢, 불기소 처분…해외공작비 의혹 수사는 계속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022년 3월, 인천국제공항. 국립한글박물관이 공개한 한 벌의 샤넬 재킷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는 곧 폭풍의 시작이 됐다. “이 재킷이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가 착용했던 그 재킷이 맞나요?”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2022년 여름, 또 다른 의혹이 불거졌다. 2018년 11월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혼자 인도에 갔다”, “인도 정부의 초청도 없이 스스로 초청을 요청해 타지마할을 방문했다”, “사실상 관광인데 예비비 4억원을 쓴 것 아니냐”는 등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들은 정치권에서 특히 뜨거운 감자였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을 맞불 소재로 꺼내들었다.
2023년 12월,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김 여사를 정식으로 고발한 것. 여기에는 두 가지 의혹이 더해졌다. 대통령경호처 경호관에게 개인 수영강습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2019년 6월 삼성전자(005930) 등 10여개 기업 고위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주재했다는 것이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가 수사에 착수하면서 진실 찾기가 시작됐다. 수사팀은 외교부와 문체부 공무원들을 불렀고, 전 주인도대사와 한글박물관장도 조사했다. 특히 샤넬 재킷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까지 동원해 재킷의 동일성을 검증했고, 김 여사의 의상을 담당했던 전직 청와대 행정요원들까지 조사했다.
그리고 2025년 2월 7일, 13개월의 진실게임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검찰에 따르면 논란이 된 샤넬 재킷은 2015/2016 서울 크루즈 컬렉션의 시제품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는 프랑스 방문 당시 이를 하루 무상으로 대여받았을 뿐이었고, 사용 후 즉시 반납했다. 이후 샤넬 측이 동일 모델을 선물하려 했으나 청와대가 사양했고, 결국 양측 협의 끝에 국립한글박물관으로 기증됐다. 박물관의 재킷이 달랐던 이유는 시제품 특성상 기증이 불가능해 새로 제작됐기 때문이었다.
대통령경호처 경호관의 개인 수영강습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고위임원 오찬 주재 의혹도 검찰 조사 결과, 가족·아동 관련 공헌기업 대표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으며 참석은 전적으로 자율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7일 모든 의혹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 불기소 처분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수사 중인 ‘옷값 해외공작비 대납 의혹’이라는 새로운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성주원 (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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