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 어설픈 기업 기밀 도둑에서 전쟁 무기로 진화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5. 2.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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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군에 지시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전쟁 준비'를 단순히 군사력과 지원물자 확충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월 4일 대대적으로 보도한 중국의 미국 해킹 작전 사례를 읽어보면 사이버전의 시대에 전쟁이 얼마나 다층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과거 방산업체의 기밀 탈취 등에 집중됐던 중국의 사이버공격이 이제는 국가 인프라를 마비시켜 급변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쪽으로 초점이 옮겨진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이버전이 정부, 금융기관을 마비시키고 통신망을 교란시키는 등, 실제 침략 전쟁을 어떻게 보조할 수 있는지를 목격했습니다. 중국 해커 그룹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세계 최강국 미국도 사이버전에 대한 대비가 충격적일 정도로 미비하다는 것입니다. 대만 유사시 미국의 주요 지원 전력은 일본과 괌에서 파견될 것인데 이미 중국 해커들이 괌의 인프라 네트워크에 침투해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괌의 인프라 마비로 미국의 지원 병력 급파가 지연되는 사이에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기사를 읽어보면 자연스레 한국의 사이버전 대응에 대해서도 우려를 갖게 됩니다. 한국의 인프라와 통신 네트워크는 적대 세력의 침투 대상에서 예외일까요? 알려진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대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아예 침투 사실 자체를 모르기 때문일까요? 철저한 점검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로이터=뉴스1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 전한 메시지는 충격적이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2023년 가을 백악관에서 열린 비밀 회의에서 통신 및 기술 기업 임원들에게 중국 해커들이 수십 개의 미국 항구, 전력망 및 기타 기반시설을 마음대로 폐쇄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해커의 공격으로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미국 정부는 침입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기업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설리번을 포함한 브리핑 참석자들이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중국 해커들은 이미 미국 통신망 깊숙이 침투해 있었다.

두 건의 대규모 해킹 작전으로 중국 정부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서방의 이해가 뒤집혔고, 한때 술취한 도둑과 같은 수준으로 여겨졌던 중국 키보드 워리어들의 기술력과 은밀성이 얼마나 놀라운 수준인지 밝혀졌다.

중국 해커들은 한때 주로 기업 기밀과 대규모 소비자 개인정보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의 해킹은 이들이 이제 사이버전 도구가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간 지정학적 충돌의 최전선에 선 전사들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중국의 미국 기반시설 해킹 작전을 면밀히 추적했던 국토안보부 전 고위 사이버보안 담당관 브랜든 웨일스는 "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크는 중국과의 향후 충돌에서 핵심 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커들의 사전 배치와 정보 수집이 "미국의 무력 투사를 저지하고 국내에 혼란을 야기함으로써 승리를 보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치려 한다고 본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면서, 대만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인 미국이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치열한 무역 전쟁을 거론하고 중국이 러시아와 더욱 긴밀한 동맹을 구축하면서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중국 간의 다른 마찰도 심화되었다. 미국의 양당 고위 관계자들은 중국이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경고해왔다.

적어도 2019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기반시설 공격에서, 중국 군대와 연계된 해커들은 하와이의 수도 시설, 휴스턴의 항구, 석유-가스 처리 시설 등 보통 스파이들이 무시했던 영역에 잠입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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