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성격 MBTI처럼, 강아지도 성향 검사해 유치원 반 나눠요

김민지(34)씨 반려견 초롱이(6·말티즈)는 서울 금천구의 한 강아지 유치원 ‘소심반’에 매주 세 차례 다니고 있다. 이 강아지 유치원은 얌전한 성향을 가진 ‘소심반’, 활동적인 반려견을 위한 ‘활동반’, 이보다 더 활발한 성향의 강아지를 위한 ‘활동반+’로 나눠 운영 중이다. 김씨는 “초롱이는 사람 MBTI(성격 유형 검사)로 따지면 ‘I(내향형)’에 분리 불안 증세도 있어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는 편”이라며 “소심반에 다니면서 조금씩 차분해지는 걸 보니 돈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시설도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0년대 이후 설립된 강아지 유치원은 강아지의 개별 성향에 맞춰 분반(分班)하는 게 유행이다. 유치원 측이 견주에게 강아지 성향을 묻고, 이에 맞춰 반을 나누는 방식이다.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MBTI처럼, 강아지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개(Dog)BTI’ 결과까지 참고한다.
개BTI는 한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에서 2022년 개발한 무료 서비스다. 야생성·의존성·관계성·활동성 네 영역, 60개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개와 장난감을 공유한다’ ‘다른 개와 놀고 있을 때 부르면 모른 척한다’ 등 질문에 ‘전혀 아니다’부터 ‘항상 그렇다’ 등 6단계로 나뉜 답변을 고르면 된다. 직장인 윤모(25)씨는 “우리 강아지는 ‘모범견’ 성향인 CTIL(교감을 잘하고 사람을 신뢰하며 내향적이고 주위를 경계하는 성격)로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했다.
‘개BTI 유치원’ 이용 요금은 반려견 무게에 따라 달라진다. 주 2회(월 8회)로 따지면 5㎏ 이하 강아지는 평균 30만원, 5~12㎏은 평균 35만원 정도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40대 이현화씨는 반려견 재재(5·스패니얼)를 ‘개BTI 유치원’에 보내는데, “다른 유치원과 달리 강아지가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다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종종 이 유치원에 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 강아지가 왜 ‘내향견’이냐”며 “외향견 반으로 옮겨 달라”는 견주도 있다고 한다.

조호성 전북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같은 품종의 반려견이라도 마치 사람처럼 활발·소심 같은 성격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소심한 개는 활발한 개와 함께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개BTI’ 같은 서비스 이용이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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