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종근 기자 2025. 2. 7. 19: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몰려온 2025년 2월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정의기억연대 부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평화와 소녀, 상(像)' 특별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과 다양한 형태의 평화비, 창작물 등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주의 눈]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평화와 소녀, 상(像)\' 특별전시회. 김학순 할머니 석상(왼쪽)과 소녀상이 자리하고, 그 사이 빈 의자가 놓여 있다.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몰려온 2025년 2월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정의기억연대 부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평화와 소녀, 상(像)’ 특별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과 다양한 형태의 평화비, 창작물 등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2부 ‘소녀’ 중 한 톨 작가의 ‘노래하는 집, 길원옥’. 보라색 노방천으로 제작된 ‘집’은 눈물을 노래하고, 눈물을 지키고자 했던 길원옥 할머니의 ‘몸’을 상징한다. 전시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고, 여성과 소수자, 약자에 대한 지속적인 폭력 문제를 성찰한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과제가 남아 있는 가운데, 2025년은 한·일 양국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의사에 반하는 ‘12·28 위안부 합의’를 체결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최근에는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30년 넘게 소녀상 앞에서 열려왔던 정기 수요시위가 극우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으로 인해 장소를 바꿔 근처에서 열리고 있다. 또한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몰리고 또 다른 도시 쾰른에서는 소녀상을 두고 지역 행정당국과 시민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3부 ‘상’(像). ‘평화의 소녀상’ 원작자인 김서경, 김운성 작가의 조각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을 되새기는 자리다.

3부로 구성된 전시회에는 소녀상 원작자인 김서경·김운성 작가, 김유나, 김지현, 비주류사진관, 정남준, 홍현구, 한 톨 작가가 참여했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소장한 작품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관련 연대단체의 자료가 전시됐다.

실외 정원에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를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 석상과 소녀상이 자리하고, 그 사이 빈 의자가 놓여 있다. “실내 전시를 다 본 관람객들이 빈자리에 앉아 ‘위안부’ 문제나 평화와 여성 인권에 대해 생각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방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활동가는 밝혔다. 현재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8명뿐이다. 이번 전시회는 일·월요일 빼고 5월31일까지 열린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실외 정원에 김학순 할머니 석상(왼쪽)과 소녀상이 자리하고, 그 사이 빈 의자가 놓여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하고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가운데 빈자리는 피해자들의 용기와 연대를 느끼고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길 여러분의 자리다.
2월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평화와 소녀, 상(像)’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낮 따사로운 햇살에 ‘평화의 소녀상’ 그림자가 바닥에 그려지고 있다. 뒤쪽으로 국내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걸려 있다.

사진· 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Copyright © 한겨레2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