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태풍급' 강풍에 항공기 무더기 결항...한라산엔 폭설

제주국제공항 / 오늘(7일) 오후
강한 바람 속에 항공기가 휘청이며 다가옵니다.

활주로에 접근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다시 날아오릅니다.

강한 바람에 착륙을 포기한 겁니다.

강풍과 급변풍 경보가 동시 발효된 제주공항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0미터에 가까운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이런 궂은 날씨에 전체 운항 편수의 70%가 넘는 항공기 3백 편가량이 결항됐습니다.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2만 명가량 승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항공사 창구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고, 아예 공항 바닥에 자리를 잡은 승객들도 있습니다.

전영조 / 대구광역시 범어동
"결항이 된다고 문자를 받았는데... 빨리 가긴 가야 되는데 기약 없이 기다리려고 하니까 마음이 너무 초조하고..."

송용진 / 경기도 성남시
"결항이 돼서 토요일로라도 비행기 예매하려고 했는데 다 매진이 돼서 일요일 열 시 비행기로 바꾸게 됐어요. 첫 출근인데 못할까봐 지금 조마조마한 상태예요."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는 많은 눈이 계속됐습니다.

제주지역 주요 산간도로는 하루종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제한 운행 구간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명수 / 충청북도 청주시
"원래 한라산 올라가기 위해 등산을 하기 위해서 왔었는데 계속 통제가 돼서 어쩔 수 없이 1100고지까지라도 걸어서 가기 위해서 차량 통제가 된 도로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
"현재 이곳에는 제 발목 높이까지 눈이 쌓여 있는데요. 한라산에는 1미터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입산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한파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제주 전역에서 체감 온도는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물렀습니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강풍에 간판이 파손되거나 많은 눈에 차량이 고립되는 등 관련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해상에는 최고 5미터의 높은 물결이 일면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제주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안전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