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지난해 호실적에 환원정책 내놨지만… 주주 눈높이엔 ‘역부족’

이번 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모두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이 3조7388억 원으로 2023년(3조4217억 원)보다 9.3% 늘었으며,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3조5706억원)을 넘어섰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주택구입·기업운영 자금 수요에 힘입어 5조782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도(4조5948억 원)보다 10.5% 늘어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신한금융지주도 4조5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3조860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2조5063억 원)보다 23.1%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으로 기업 대출 부문이 9.0%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 BNK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5.5% 늘어난 802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JB금융지주 역시 15.6% 증가한 6775억 원을 달성했다. DGB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2208억 원(43.1% 감소)을 거뒀다.
한편 호실적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사들이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았으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약 1조7600억 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5000억 원과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도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1500억 원을 쓸 계획이다.
하지만 KB금융지주의 경우 오히려 해당 내용 발표 후 주가가 6.7% 급락하는 등 주주들의 실망감이 표출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긴 했지만, 이사회 운영과 부당대출 등 고질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주주환원 정책으로는 주가가 오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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