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 외부로’ 압박에도…‘비명’ 김경수·김부겸 “민주당 포용성 촉구”

기민도 기자 2025. 2. 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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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잠재 대선주자들이 이재명 대표의 '포용성 부족'을 연일 지적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이재명계는 이런 움직임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제동을 걸려는 태세지만, 비명계는 그에 아랑곳 않고 목소리를 더 키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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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민주당 문 과감히 열어야”
김부겸 “민주당 힘은 다양성·포용성”
정세균 “획일적 원팀은 힘이 없다”
7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잠재 대선주자들이 이재명 대표의 ‘포용성 부족’을 연일 지적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이재명계는 이런 움직임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제동을 걸려는 태세지만, 비명계는 그에 아랑곳 않고 목소리를 더 키우는 모양새다.

7일 민주당에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우리 민주당의 문을 과감하게 열고 그런 분들(상처 입고 당을 떠난 분들)이 들어와서 기존에 있는 당원들과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실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이 상실되면서 자동으로 탈당 처리됐었다. 그는 이날 민주당 경남도당이 복당을 허가하자 페이스북에 “저의 복당이 ‘더 큰 민주당’으로 가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설 당일인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공천 학살’과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정면으로 겨눈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4일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상처 입으신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당 내외에 다 있더라”며 “당 안에 있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시는 강성 당원들도 상처를 받은 부분이 있고, (당을) 나가 계신 분들도 또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는데, 그런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지난해 5월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민주당의 전통적 힘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성이 보장될 때 힘과 국민의 신뢰가 가장 컸다”며 “민주당의 폭을 넓히고 탄핵에 찬성한 여러 세력의 힘을 엮어 대한민국의 다음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8일 광주에서 ‘탄핵 후 국가 대개혁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9일에는 전남 목포·여수·순천에서 경제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비명계 원외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의 다양성 실종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초일회 간담회에서 “다양성이 존중 안 되는 획일적인 ‘원 팀’은 힘이 없다. 모래, 자갈, 시멘트가 따로 존재하면 힘이 없지만, 서로 뭉치면 백 년 가는 콘크리트가 된다”고 했다. 전날 간담회에는 박광온·박용진·신동근·양기대·강병원·정춘숙·윤영찬 전 의원이 참석했다.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나와 “민주당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며 비명계를 비난한 유시민 작가에 대한 공개적인 반박도 나왔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나와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국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 대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에 대해 때로 풍자할 수도 있고, 때로 비판할 수도 있어야 하는 게 민주주의 사회의 당연한 순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 동안 비판의 말을 하기만 하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당원들이 비이재명계를 일컫는 멸칭)이라는 멸시와 조롱을 하는 현상들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 그때 유시민 작가께서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를 오히려 묻고 싶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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