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급등 日, 비축미 조기 방출 방침…내주 발표

김예진 기자 2025. 2. 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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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급등 사태에 일본 정부는 조기에 비축미를 풀 방침을 밝혔다.

내주 방출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7일 밝혔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에토 타쿠(江藤拓) 일본 농림수산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비축미 활용에 대해 총리로부터 조속히 추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쌀값 폭등에 일본은행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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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가격 상승, 소비자 쌀 기피로 연결" 우려도
[나가노=AP/뉴시스] 쌀값 급등 사태에 일본 정부는 조기에 비축미를 푼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주 방출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30일 일본 나가노현 오카야의 한 사케 양조장에서 찐 쌀로 일본 술의 술인 사케를 만들 준비를 하는 모습. 2025.02.2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쌀값 급등 사태에 일본 정부는 조기에 비축미를 풀 방침을 밝혔다. 내주 방출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7일 밝혔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에토 타쿠(江藤拓) 일본 농림수산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비축미 활용에 대해 총리로부터 조속히 추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시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입찰, 매도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르면 14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쌀값이 급등한 데 대해 "극단적인 가격 상승은 소비자의 쌀 기피로 연결된다"며 위기감도 보였다.

지금까지 정부 비축미는 흉작으로 공급 부족일 경우, 지진 등 긴급 상황에만 풀 수 있도록 해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쌀 유통이 정체됐다고 판단했을 경우에도 쌀을 방출할 수 있도록 운용 기준을 바꿨다. 원활한 쌀 유통을 위해 방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쌀값이 안정될지 주목된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분명히 쌀은 있는데 집하업자에게는 모이지 않는다"며 "유통 상 쌓아둔 물건을 해소한다는 의미에서의 방출"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비축미는 식량위기에 대비해 일정량의 쌀을 국가가 보관하는 제도다. 1993년 흉년이 들자 1995년부터 제도화했다.

10년에 한번 꼴로 오는 흉작에도 견딜 수 있도록 100만t을 비축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쌀 생산량은 679만t으로 전년 보다 18만t(3%) 증가했다. 그러나 유통량은 부족해졌다.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전농)를 포함한 대기업 집하업자가 농가로부터 사들인 쌀은 2024년도 12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6만t 줄었다.

지난해 여름 무렵까지 가격이 안정돼 있던 쌀은 전년의 20~30% 높은 가격으로 매장에 진열돼,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품절이 잇따랐다. 폭염의 영향으로 2023년산 쌀 유통량이 감소했던 데다 방일 관광객 증가와 지진에 따른 사재기 발생 등 수요가 확대되면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쌀값 폭등에 일본은행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일본은행은 쌀 가격 상승을 두고 지난해 여름에는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햅쌀 유통 후 현재도 가격이 상표에 따라 50~90% 상승하며 고공행진이 계속 되자 추가 조사를 했다.

일본은행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코스트푸시(원가 상승)형 가격 인상이 쌀에도 뒤늦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통 단계에서도 인건비 전가 등으로 마진이 올라가면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기업의 업황감에도 쌀값 폭등의 영향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4년 12월 전국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대기업의 소매업황판단지수(DI)는 13으로, 9월에 비해 15포인트 악화됐다. 숙박·음식서비스의 업황판단지수도 12포인트 악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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