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북한판 '스타필드' 건설 개시

임여익 기자 2025. 2. 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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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방 주민들이 영화 관람은 물론 쇼핑도 즐길 수 있는 '종합봉사소'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총비서는 종합봉사소와 관련해 "주민들이 영화 관람도 하고 체육·문화생활도 할 수 있는 시설들과 위생 환경이 보장된 상업망들, 기타 각종 편의시설까지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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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지방 격차 완화에 공들이는 김정은, '종합봉사소' 건설 개시
"지방의 문화적 낙후성 퇴치해야 한다"…외부 문물 유입 의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새 시대 지방발전 정책의 드팀없는 실행을 위한 2025년도 대 건설 투쟁이 개시됐다"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강동군병원과 종합봉사소 건설 착공식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방 주민들이 영화 관람은 물론 쇼핑도 즐길 수 있는 '종합봉사소'를 짓겠다고 밝혔다. 우리의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 쇼핑몰이 전국 각지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총비서가 강동군 병원과 종합봉사소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지방의 낙후성을 지적하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병원을 짓는 동시에 이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질 종합봉사소도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종합봉사소와 관련해 "주민들이 영화 관람도 하고 체육·문화생활도 할 수 있는 시설들과 위생 환경이 보장된 상업망들, 기타 각종 편의시설까지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도·농 격차 완화에 주력하는 북한이 지방의 문화생활 수준을 평양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양시 전위거리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실제로 북한의 주요 문화·예술 거점은 모두 평양에 밀집해 있다. 평양의 대규모 신시가지인 광복거리가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최대 40층에 이르는 고층 아파트들,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청년호텔 등의 문화시설, 그리고 강반석혁명자유자녀학원과 같은 교육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의 이마트와 홈플러스와 유사한 북한 최초의 대형마트로 알려진 광복지구상업중심(과거 광복백화점) 역시 이곳에 위치해있다.

한때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상점이었던 광복백화점 역시 이곳에 있었다. 광복백화점은 현재 광복지구상업중심으로 이름을 바꾸고 한국의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비슷한 북한 최초의 대형마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북한의 대성백화점, 낙원백화점, 평양제1백화점 등 3대 백화점도 모두 평양에 위치해있다. 특히, 1980년대 지어졌다가 2019년 재단장한 대성백화점에는 샤넬과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버젓이 입점해 있어 눈길을 끈 바 있다.

북한 평양에 위치한 광복지구상업중심(광복백화점)의 모습ⓒ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김 총비서는 이번 연설에서 도시와 지방의 격차를 적나라하게 언급하며 지방 발전 구상을 강화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방의 낙후성, 후진성은 물질생활 영역보다도 문화생활 영역에 더 많이 잠재해 있다"라며 "지방 인민들의 문화 수준은 수도 시민들에 비해 너무나 뒤떨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체제의 약점일 수도 있는 부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역설적으로 이번 사업에 대한 김 총비서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북중 접경지 등을 통해 유입되는 '외부 문물'이 주로 농촌 및 산간 지역인 내륙으로 전파되는 것을 의식해 주민들의 눈을 돌리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종합봉사소의 건설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관건은 실질적인 운영에 있다면서 이를 위해 김 총비서가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은 공장부터 병원, 종합봉사소까지 나름 체계적으로 구상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종합봉사소를 건설한 이후 북한이 자체 생산품뿐만 아니라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경제 관계를 기반으로 싸게 수입해 온 완제품을 채워 넣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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