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비단아씨’ 나와주세요…국회 이색 증인 열전
방금 보신 국회 비상계엄 청문회.
이틀 전 이 자리엔 다소 낯선 얼굴의 증인이 등장했습니다.
일명 '비단아씨'로 알려진, 무속인 이선진 씹니다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비상 계엄 전 수차례 찾아갔다는 그 무속인입니다.
이 씨는 평소 입던 한복 대신 회색 정장 차림에 샤넬 백을 들고 국회를 찾았습니다.
이 씨를 향해 무슨 점괘를 봐줬는지, 계엄과 관련한 얘기가 있었는지, 굿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지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습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4일 :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면서 점괘를 의뢰했다는데 그런 적 있습니까?"]
[이선진/무속인/지난 4일 : "나와 뭔가 함께했을 때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를 많이 물어보셨고요. 군인들마다의 운을 많이 물어보셨어요."]
김용현 전 장관의 생년월일도 언급됐습니다.
[이선진/무속인/지난 4일 : "(김용현 전 정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갖고 오셔서 제가 '이분은 그냥 보통 군인은 아닌 것 같아요' 했더니 '이 사람이 나중엔 장관이 될 거다'. 그때는 장관이 되기 전이었거든요."]
굳은 표정의 장성들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
하지만 국회는 정작 이 무속인을 찾아갔다는 노 전 사령관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청문회장엔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출석했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국회의원들, 하니가 사투리를 못 알아들어 답변을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김형동/국민의힘 의원 : "어느 회사가 내 저건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회사를 다녔습니까? (정말 죄송한데 저 이해 못 했어요.)"]
[고 앙드레 김/디자이너 : "레드, 레드, 레드. 붉은 루비색, 열정적인 색이요. 네 작품 해야 해요."]
유명 디자이너 고 앙드레 김 씨는 1999년 세간을 뒤흔든 ‘옷 로비 사건’청문회장에 불려나왔습니다.
고관대작 여인들이 드나든 옷집 리스트에 그의 매장이 있었던 것입니다.
순백의 의상에 화장기 짙은 얼굴로 등장한 앙드레김.
청문회에서 김 씨를 상대로 밝혀낸 건 김봉남이라는 본명 뿐이었습니다.
[1999년 8월 : "(앙드레 김입니다.) 김봉남이시죠. (본명은 김봉남입니다.) 본명만 말씀해 주세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정치인들 때론 사람이 아닌 동물을 호출하기도 합니다.
구렁이부터 벵갈고양이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김진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8년 10월 : "사살된 퓨마와 아주 비슷한 것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그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서…."]
급기야 탄핵 정국 속 등장한 무속인 증인까지,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정치권의 현주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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