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도국’으로 떠나는 두산 퓨처스팀, 7일부터 미야코지마서 ‘단내나는 훈련’ 돌입

장강훈 2025. 2.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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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일정이다.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해 미야코지마로 향한다.

'빅보이' 이대호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NPB 정복을 위한 담금질을 했다.

한달여 간 담금질한 뒤 내달 7일 귀국하는 여정인데, 호주에서 훈련 중인 1군이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리면, 선수들을 맞교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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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최지강을 포함한 퓨처스팀이 7일 일본 미야코지마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짧지 않은 일정이다. 일본 내에서 한 차례 경유해야 한다. 작은 섬이어서 훈련 외에는 딱히 할 것도 없다. 할 수 있는 건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 1군 입성을 꿈꾸는 ‘젊은 곰’들이 한 달 일정의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두산 퓨처스팀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해 미야코지마로 향한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11년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미야코지마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타격 훈련 중인 이승엽의 타격 연속동작.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미야코지마는 류큐열도 내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인구가 5만명 정도 된다.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가 1차 캠프를 소화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오릭스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함께 미야코지마에서 재기의 칼을 갈았다.

‘빅보이’ 이대호도 오릭스 시절 미야코지마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다이빙캐치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이대호. 사진 | 스포츠서울 DB


‘빅보이’ 이대호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NPB 정복을 위한 담금질을 했다. 당시 오릭스는 이대호의 ‘펀치력’을 의식해 미야코지마시에 3루쪽 내야 관중석 앞 안전그물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 유니콘스가 마무리 캠프지로 활용하는 등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한 훈련지다.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을 당시 박찬호와 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미야코지마는 홍길동의 흔적이 서린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야코지마에 조선식 초가집이 남아있는데, 세금 착취와 독제로 민심을 잃은 나카소네라는 지배자를 홍길동이 처단해 ‘민중의 제왕’으로 불렸다는 설(說)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하테루마지마에는 홍길동 탄생 기념비가 있다.

수려한 풍광 외에는 딱히 할 것이 없는 곳이라 코치진은 매우 좋아하는 곳이다. 올해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는 니무라 토오루 총괄이 지휘하므로, 단내나는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치진은 8명이 함께하고, 선수단 33명으로 꾸렸다.

두산 니무라 토오루 퓨쳐스 총괄코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최지광과 박준영, 홍성호 등 즉시전력감으로 꼽히는 선수들도 미야코지마로 떠났다. 신인 중에서는 황희천과 한다현 등 7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성장여부에 따라 두산의 시즌 성패가 달려있다.

미야코지마는 NPB 팀이 기본기 훈련을 하는 곳이다. 평가전을 할 시기가 되면 오키나와 본섬이나 미야자키로 이동한다. 대신 국내에는 ‘사회인 야구’로 알려진 실업팀이 입도해 시즌을 준비한다. 두산 퓨처스팀도 JR실업팀 등과 평가전도 치른다.

두산 신인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달여 간 담금질한 뒤 내달 7일 귀국하는 여정인데, 호주에서 훈련 중인 1군이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리면, 선수들을 맞교환할 수도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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