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나치 경례’ 후폭풍?…“테슬라, 독일 판매 59% 급락”

이정연 기자 2025. 2. 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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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올해 1월 독일 자동차 판매대수가 60% 가까이 하락했다.

5일(현지시각) 독일 연방교통청(KBA)이 발표한 올해 1월 독일 신규 자동차 판매 자료를 보면, 테슬라 판매대수는 12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독일 전기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주춤하다 올해 1월 회복세를 보였지만, 테슬라는 부진을 겪으면서 판매 점유율도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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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캐피톨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퍼레이드에서 연설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테슬라의 올해 1월 독일 자동차 판매대수가 60% 가까이 하락했다.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극우 편향적인 정치 행보가 ‘머스크 리스크’로 작용해 테슬라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각) 독일 연방교통청(KBA)이 발표한 올해 1월 독일 신규 자동차 판매 자료를 보면, 테슬라 판매대수는 12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월간 판매 대수로 알려졌다. 독일 전기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주춤하다 올해 1월 회복세를 보였지만, 테슬라는 부진을 겪으면서 판매 점유율도 급락했다. 테슬라는 독일에서 지난해 1.7%의 판매 점유율을 보였지만, 올해 1월에 이 수치는 0.6%가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테슬라 판매대수가 각각 63%, 1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테슬라는 지난해 말까지 4분기 연속 판매대수 감소를 기록했다고 전해졌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레에서 열린 ‘독일을 위한 대안’(AfD) 선거 행사에 알리스 바이델 이 정당 공동대표가 서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엑스 대표가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할레/로이터 연합뉴스

머스크의 행태는 독일 등에서 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겪는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보효율부(DOGE) 수장까지 맡은 머스크는 극우적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 발언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반이민, 인종주의를 지향하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 이달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연 유세에서 화상으로 지지 연설을 했다. 머스크는 “(독일은) 과거의 죄책감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과거는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등 나치 독일이 저지른 전쟁범죄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지지 발언이 있고 이틀 뒤인 1월27일은 나치 독일의 전쟁범죄로 숨진 600만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이었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선 ‘나치식 경례’를 떠올리게 하는 동작을 해 충격을 줬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있는 폴란드에선 테슬라 불매운동에 돌입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28일 슬라보미르 니트라스 폴란드 스포츠관광부 장관은 “합리적인 폴란드인이 테슬라를 계속 살 정당성이 없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포함한 진지하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전문가는 머스크의 행동이 테슬라에 “극도로 해롭다”고 지적한다.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독일자동차연구소 소장은 “아무도 그런(나치가 현상되는) 이미지와 연관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아에프페(AFP)에 말했다.

그는 테슬라와 머스크는 거의 분리될 수 없는 만큼 “머스크 행동은 테슬라에 극도로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의 정치 행보 외에도 일부 지역에서의 재고 부족 등이 부진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3.58% 하락한 37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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