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작년 역성장 추정에도 후한 기업가치 평가 배경은
새해 증권업계 목표가 최대 13만원 제시…현 주가 대비 40% 이상 상승 여력 평가
'글로벌 3위 생산력 기반 성장성+신규 품목 가세'에 올해 최대실적 재경신 청신호

에스티팜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현재주가 보다 40% 높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이 올해로 이연됐고, 고객사 신규 상업화 수주 물량이 올해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에스티팜의 올해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단 평가다.
6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새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에스티팜의 목표 주가를 11만~13만원으로 제시했다. 전일 대비 8.7% 오른 9만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날 주가 대비 4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해당 목표치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도출됐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증권업계는 에스티팜이 지난해 매출액 2664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대비 6.5%, 15.5% 감소한 것은 물론, 2021년 흑자전환 후 첫 역성장이다.
다소 부진한 실적 추정치를 이겨낸 기업가치 평가 배경은 여전한 성장 기대감이다. 에스티팜은 리보핵산(RNA) 치료제 원료인 올리고핵산 CDMO 분야에서 글로벌 3위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당 분야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생산 경쟁력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1년 매출액 1656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이었던 실적은 2023년 매출액 2850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껑충 뛴 상태다.
지난해 역성장 탓에 연간 실적 경신 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이를 일시적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임상시험위탁(CRO) 자회사인 유럽 아나패스(AnaPath)가 회계변경에 의해 적자폭이 확대됐고, 연말 납품 예정이던 올리고핵산 API 일부 물량이 올해로 이연됐기 때문이다.
핵심 사업 성장세는 지속 중이고, 미·중 분쟁에 따른 국산 CDMO 수혜 기대감에 올해 다시 실적 경신이 낙관된다. 중국 기업 견제를 골자로 한 미국 생물보안법에 따라 타격이 예상되는 대표 기업 중 하나가 올리고핵산 CDMO 우시STA이기 때문이다. 생산능력은 에스티팜 절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c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 인증을 획득한 만큼 주요 경쟁사로 꼽혀왔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대했던 생물보안법이 통과되진 않았지만 글로벌 신약개발사들은 여전히 이를 대비 하기 위해 중국 이외의 기업을 찾고 있다"며 "생물보안법 수혜로 수주가 늘어날 것을 기대했던 만큼, 새로운 고객사 또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주 가시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신규 수주 물량 가세도 올해 실적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에스티팜 올리고핵산 주요 고객으로는 △노바티스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바이오젠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 △제론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 '이메텔스타트' △아이오니스 가족성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 치료제 '올레자르센' 등이 꼽힌다.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RNA 치료제다.
이 가운데 이메텔스타트와 올레자르센은 각각 지난해 6월과 12월 허가받은 품목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영이 기대된다. 특히 이메텔스타트는 연간 4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시장에 등장한 첫 RNA 치료제다. 여기에 아이오니스의 유전성 혈관 부종 치료제 '도니달로센' 역시 오는 8월 허가 여부가 결정돼 신규 품목 추가를 앞두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3년 2종이었던 올리고핵산 원료 공급 품목이 올해 5종으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이르면 올해 4분기로 전망되는 제2 올리고동 가동에 따라 향후 최대 생산능력 역시 현재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증권업계는 에스티팜이 올해 매출액 3353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사상 최대 연간실적을 재경신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리자르센의 경우 중증고중성지방혈증에 대한 결과 역시 연내 발표 예정으로 시장성 높은 적응증까지 확보 시 수주 물량 증가가 전망된다"며 "상업화된 고객사 제품수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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