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에 모바일까지… 명함에 `ESG` 새기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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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산업'으로 불리던 제조 기업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명함으로 '회사 DNA' 알리기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사의 사명과 CI, 연락처를 넣는 심플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색상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QR코드, 개별 사진을 넣는 등 변화를 주는 추세"라며 "ESG 경영이 중요 화두가 되면서 이러한 방향성을 명함에 심으려는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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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한 점자 도입도
경동나비엔, 끝부분 사선 처리



'굴뚝 산업'으로 불리던 제조 기업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명함으로 '회사 DNA' 알리기에 나섰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구조를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회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작년 10월부터 '모바일 명함'을 도입했다. 앱으로 명함을 주고 받는 트렌드에 발맞추는 동시에, 종이 명함을 대체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LG전자 직원들은 자사 앱에서 모바일 명함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통해 명함을 전달할 수 있다. 특히 대외 활동이 많지 않은 임직원들의 경우 종이 명함의 활용도가 낮은 만큼 모바일 명합이 한층 실용적이라는 평이 내부에서 나온다.
LG전자는 지난 2023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명함을 도입하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1호로 제작한 점자 명함은 현재 주요 사업부 사장단을 포함해 다수 임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점자 명함은 제작 비용이 일반 명함의 3배 이상이고 두께도 두껍지만 이 역시 'ESG 경영' 일환으로 조 대표가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명함 한 끝이 사선으로 깎여져 있다. 깎인 각도는 36.5도로 사람의 체온과 같다. 이는 보일러를 모태로 한 회사의 비전인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지를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를 비롯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환기청정기 공기질 관리 솔루션과 냉난방공조(HVAC)를 신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LG전자가 2대 주주로 있는 로보티즈의 창업주인 김병수 대표이사는 명함에 '대표사원'이라고 적었다. 대표이사로서의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스스로 '사원'으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발벗고 뛰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의 명함에는 전화번호와 이메일뿐 아니라 각종 SNS 주소도 빼곡히 적혀있다.
로보티즈 사옥은 서울 마곡에 위치해있으며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제품 개발까지 한 건물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력은 로봇 팔의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로, 앞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CES 2025에서 제시한 '피지컬 AI'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명함에 변화를 주는 것은 AI 등 첨단 기술 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이러한 정체성을 담아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문화·예술분야에서 독특한 명함이 대세를 이뤘다면, 현재는 제조업종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 명함 소재를 친환경 펄프로 한다거나 회사의 QR코드, 주요 제품 등을 명함에 반영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사의 사명과 CI, 연락처를 넣는 심플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색상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QR코드, 개별 사진을 넣는 등 변화를 주는 추세"라며 "ESG 경영이 중요 화두가 되면서 이러한 방향성을 명함에 심으려는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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