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지난해 영업익 963억원 '흑자 전환'… "엑스코프리 성과"

"미국 시장서 처방수 성장세 유지"

SK바이오팜의 지난해 실적이 6일 공개됐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547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성과가 두드러진 덕분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3% 늘고 흑자 전환됐다. SK바이오팜은 2023년 매출 3549억원, 영업손실 375억원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 엑스코프리 매출은 4387억원으로 전년(2708억원) 대비 62.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160억원 증가한 1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분기별 매출 증가 폭으로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처방수(TRx) 성장세를 유지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판매 호조로 지난해 총 누적 처방 환자 수 14만명을 넘어섰고 브라질 신약승인신청(NDA) 신청을 시작으로 중남미 약 17개국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NDA 제출을 통해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수익을 확보한 점도 지난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동북아 3개국(한국·중국·일본)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에 이어 한국과 일본 파트너사들이 국가별 승인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성장과 함께 미국 내 직판을 통해 구축한 세일즈 네트워크 및 마케팅 플랫폼의 레버리징 효과를 극대화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 후속 상업화 제품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차세대 신규 모달리티(치료법)로 선정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개발 및 저분자 분야의 R&D(연구·개발) 역량 확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