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불러온 오존의 역습…"봄·가을에도 주의해야"

박정연 기자 2025. 2. 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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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조건의 변화가 오존 농도 추세에 미친 영향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기상 조건 변화가 오존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그 결과 기온 상승 등 기상 조건의 변화로 평균적인 오존 농도는 1.6ppb(물질의 농도 단위로 1ppb는 10억 분의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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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오존층을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진이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조건의 변화가 오존 농도 추세에 미친 영향을 규명했다. 

포스텍은 이형주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기후변화가 오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밝혀내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케모스피어’에 최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오존(O₃)은 대기 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다. 호흡기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다. 차량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햇빛과 반응해 생성된다.

국내 오존 농도는 수십 년 꾸준히 증가했지만 단순히 배출량 증가만으로는 오존 농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완벽하게 분석할 수 없다. 오존 농도는 기온, 습도, 바람 속도 등 기상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상 조건 변화가 오존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 25개 구에서 수집된 20여 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 상승 등 기상 조건의 변화로 평균적인 오존 농도는 1.6ppb(물질의 농도 단위로 1ppb는 10억 분의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조건 변화는 오존 초과 일수의 발생 패턴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초과 일수의 첫 발생일은 평균적으로 매년 2.7일 빨라졌다. 마지막 발생일은 2.3일 늦어지면서 초과 일수 발생 기간이 89일 늘어났다. 초과 일수의 발생 확률은 3.8년 더 빨리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오존의 농도는 무더운 여름철에 주로 문제가 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봄과 가을에도 오존 농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주 교수는 “지금까지 오존 대기오염은 여름철 문제로 인식됐지만 봄과 가을에도 오존 대기오염의 위험이 존재하며 기후 변화로 대기질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오존 농도 증가를 가속화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기질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chemosphere.2024.143687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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