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조물 우리곡물] 국산재료로 만든 ‘고령친화죽’ 매 끼니 다른 맛 ‘어르신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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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3일 대한민국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장기요양기관 식자재비는 비급여로 책정돼 있어요. 상한 식재료 사용이나 영양이 부족한 식단이 자주 문제가 되죠. 요양기관 평가항목에 고령친화우수식품 사용을 추가한다면 어르신들이 질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해결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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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부재료 함께 넣은 제품 개발
34종 상품 맛있는 든든한 한끼
조리 편하고 식감 다양해 인기
전국 250여곳 요양원에 납품


지난해 12월23일 대한민국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고령친화식품이 미래 식품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경기 화성에서 국산 쌀로 고령자용 영양죽을 만드는 ‘푸른가족’(대표 이필수)을 만났다.
푸른가족은 쌀과 부재료(건조 쇠고기, 채소 분태 등)를 한데 섞은 ‘죽 프리믹스’를 판매한다. 물만 넣고 끓이면 따끈한 죽이 되는 제품이다. 통쌀과 빻은 쌀, 쌀가루를 적절히 섞어 생쌀죽보다 조리 시간을 단축한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1인분에 950원 선으로, 일반 레토르트 죽의 반값 정도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쇠고기·해물·팥·호박 등 34종에 이른다. 밥알이 살아 있는 죽부터 씹지 않고 넘길 수 있게 쌀가루로만 만든 미음까지 다양하다.
스테디셀러인 쇠고기야채죽은 통통한 밥알을 씹는 맛이 좋다. 건조 쇠고기 분말은 물론 표고버섯·당근·파까지 들어 있어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이 펼쳐진다. 팥죽엔 밥알이 있는 덕에 속이 든든하다. 먹음직스러운 노란색을 띠는 호박미음은 쌀가루와 찹쌀가루로 만들어 씹지 않고 쉽게 삼킬 수 있다. 죽 프리믹스 제품 대부분은 비고령자에게도 맛과 영양 면에서 든든한 한끼 식사로 손색없다.
이필수 대표는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석사를 마친 후 종근당에서 건강식품을 연구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회사를 나와 1999년 식품 유통업을 시작했다. 식품 제조에 꿈이 있었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커 엄두를 못 냈다. 그러던 2012년, 봉사하러 간 요양원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게 됐다.
“요양원에 계시는 많은 어르신들은 일반식이 아닌 죽을 먹어야 하더라고요. 하지만 적은 인력으로 매 끼니 다른 죽을 쑤고 일반식까지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봤습니다.”
이 대표는 조리하기 간편한 어르신용 죽 수요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식품공학 전공을 살려 죽 프리믹스를 개발했고, 2014년엔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내친김에 자동으로 죽을 저으며 익히는 조리장치도 발명했다.
현재 푸른가족은 전국 250여곳 요양원에 죽 프리믹스를 납품한다. 한해 소비하는 쌀은 무려 150t. 화성에서 난 햅쌀을 쓴다. 강윤미 글라라의집요양원 원장은 “죽 프리믹스와 자동 조리장치 덕에 안전하고 간편하게 죽을 끓이고 있다”며 “매 끼니 다른 맛을 제공하니 어르신들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푸른가족의 죽 프리믹스 21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등록돼 있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저작(씹기)·연하(삼키기)·소화의 용이성, 영양성분, 생산시설 위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이 대표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사용 시 요양시설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요양기관 식자재비는 비급여로 책정돼 있어요. 상한 식재료 사용이나 영양이 부족한 식단이 자주 문제가 되죠. 요양기관 평가항목에 고령친화우수식품 사용을 추가한다면 어르신들이 질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해결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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