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윤경호,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남자[SS스타]

김현덕 2025. 2. 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배우 윤경호가 연기한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은 전형적인 방해꾼이다.

이 과정에서 윤경호는 한유림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백강혁이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외과의사로 극적인 판타지를 만들어낸다면 한유림은 현실 속 의료 현장의 복잡한 문제와 인간적인 갈등을 대변하며 극의 균형을 맞춘다.

윤경호는 주무기인 능청스러운 코미디를 바탕으로 일부 장면에서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펼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경호. 사진 | 눈컴퍼니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배우 윤경호가 연기한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은 전형적인 방해꾼이다. 병원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이다. 인간에 대한 존중보단 처세를 더 중시한다. 의사로서 실력을 키우기보단 스스로 생존에 집중한다. 환자를 살리는 것에 목숨 건 백강혁(주지훈 분)과 대립할 수밖에 없다.

초반부는 밉상 그 자체다. 제자 양재원이 백강혁(주지훈 분)에게 넘어가려 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끊임없이 견제한다. 불필요한 지적을 하며 깐족대거나 수술실에서 “너희 교수님한테 배운 대로 해보지?”라며 빈정거리는 등 노골적으로 신경전을 벌인다. 한줌 가진 권력으로 후배 의사를 괴롭히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는 건 윤경호의 매력 덕분이다.

터닝포인트는 극 중반이다. 평소 외상센터의 필요성을 부정하며 백강혁과 대립하던 한유림은 자신의 딸 한지영(박정윤 분)이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지자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냉철하고 고지식했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절박한 눈빛으로 백강혁을 찾아가 도움을 구하는 모습은 그의 내면에 자리한 인간적인 본능을 드러낸다.

백강혁을 믿지 못해 절체절명의 순간까지도 답답한 행동을 일삼지만, 결국 백강혁이 딸을 살려낸 뒤로는 완전히 인정한다. 이 과정에서 윤경호는 한유림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무너지는 어깨선, 갈라진 목소리로 애원하는 모습은 한 아버지의 절망을 절실하게 그려냈다. 여운이 깊다.

악역의 이미지는 싹 바뀌었다. 병원 내 입지를 지키려는 처절한 생존 본능, 후배들을 향한 은근한 애정, 그리고 능청스러운 코믹함까지 뒤섞이면서오히려 ‘정감 가는 밉상’으로 자리 잡는다. 심지어 백강혁의 진심에 감화돼 의사로서 진면목마저 보인다. 끝내 백강혁의 아군으로 성장한다. 사실상 가장 정이가는 인물이다.

배우 윤경호. 사진|넷플릭스


한유림은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백강혁이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외과의사로 극적인 판타지를 만들어낸다면 한유림은 현실 속 의료 현장의 복잡한 문제와 인간적인 갈등을 대변하며 극의 균형을 맞춘다.

윤경호는 주무기인 능청스러운 코미디를 바탕으로 일부 장면에서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펼쳤다. 감초 역할을 넘어섰다. 사실상 ‘중증외상센터’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꼬장꼬장한 의사 과장에서 딸을 위해 울부짖는 K-아빠, 쉴 틈없이 웃음을 만드는 감초까지, 다양한 얼굴로 ‘중증외상센터’의 인기에 일조했다. ‘오징어게임2’의 바통을 받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중증외상센터’의 커다란 성공에 ‘쁘띠유림’의 공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khd9987@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