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작년 영업익 11.5% ↑…"분쟁에도 100분기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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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60억52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 4426억원, 영업이익 132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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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60억52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12조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고, 순이익은 2155억3100만원으로 59.6% 감소했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지만,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난해 4분기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 4426억원, 영업이익 13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9%가량 줄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산업 전반의 수요 위축과 비철금속 가격 및 제련 수수료(TC)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100분기 연속 흑자' 금자탑을 달성했다"면서도 "이 같은 실적에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요동치는 환율로 인해 일시적인 환차손과 금융 비용 등이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 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관세 보복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철강 및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시황 악화(캐즘) 등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인한 혼란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심해 극복해 나가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철금속 제련의 생산성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고려아연의 별도 기준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 실적을 보면 지난해 사업 계획보다 높은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의 경우 2조 5605억원으로 목표치 대비 113.9%를 판매했다. 연은 100.7%, 은의 경우 124.5%를 각각 기록했다.
희소금속 판매량도 늘었다. 안티모니는 기본 사업 계획 대비 170.5% 규모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인듐은 계획 대비 161.5%, 비스무트는 151.1%를 각각 판매했다.
고려아연은 안티모니에 이어 새롭게 중국이 수출 규제에 나선 비스무트와 인듐, 텔루룸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황덕남 변호사다.
황덕남 신임 이사회 의장은 서울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판사 등 법률 분야에서 약 40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간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최윤범 회장은 평이사로 남게 된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처분, 회사채 발행, 단기사채 발행 한도(1조원) 승인 등의 안건도 의결했다.
회사채 발행의 경우 공모채를 4천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인수단과 협의해 변경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발생한 차입금을 차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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