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어?…산천어와 숨바꼭질, 긴 기다림에 ‘얼음 밑이 궁금하네’[금주의 B컷]
정효진 기자 2025. 2. 5. 21:05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영영 잡히지 않을 것 같을 때쯤 잡히기도 한다.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쯤 왔나 싶어 계속 들여다보게 되기도 한다. 지난달 26일 강원 화천군 일대에서 열린 산천어축제를 찾은 사람들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뚫려 있는 구멍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다. 꽁꽁 언 얼음 사이로 산천어를 낚기 위해서다. 추운 줄 모르고 낚싯대들이 한참을 오르락내리락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3년 첫 개최 이후 가장 많은 186만명이 방문하며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축제 첫해부터 매년 방문했다는 김동국씨는 “지난번에는 20마리를 잡았는데 주변에 다 나눠줬다”며 “올해도 집에서 오전 4시에 출발해서 왔다”고 말했다. 손자까지 온 가족이 함께 온 전희숙씨는 “잘 안 잡혀서 자리를 옮겼는데 한 마리라도 잡으면 다행”이라고 했다. 다섯 살짜리 손자는 그 옆에서 할머니의 낚싯줄을 잡으며 놀았다. 첫 낚시에 성공한 유채율양은 “잡히기 전에 산천어가 계속 구멍을 맴도는 게 느껴졌다”며 가족들에게 기쁜 표정으로 자랑을 이어갔다.
낚시해본 적 없지만,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해도 괜찮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사진·글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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