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최대 압박’ 실패할 것”···핵 협상 여지는 남겨

이란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압박’ 카드에 대해 5일(현지시간) “또다른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 사유로 거론한 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해선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은 이미 실패로 판명났으며, 이를 다시 시도하는 것은 또다른 패배로 귀결될 뿐”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이미 ‘최대 압박’ 정책을 펼쳤던 것을 꼬집은 발언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강도 높은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아락치 장관은 그러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면, 이는 달성 가능하다”며 “최고지도자의 파트와(칙령)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를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4일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기존 제재 위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다. 이 각서에는 재무부와 국무부에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있는 동안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각서에 서명하면서 “우리가 이(조치)를 많이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 우리는 이란과 협상을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고 해 협상 여지를 남겼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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