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이 가자지구 장악할 것"‥도대체 왜?
[뉴스데스크]
◀ 앵커 ▶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일단락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중동 지역에 새 폭탄이 던져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다고 한 건데요.
연이은 폭탄 발언의 의도가 뭔지,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기 트럼프 취임 후 첫 정상회담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
회담을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탄 발언'을 내놓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할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은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이며, 그곳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하고,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각종 무기를 해체할 책임을 질 것입니다."
필요하면 미군을 보내겠다는 언급까지 나왔습니다.
회견장에 나란히 선 네타냐후 총리는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내려면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저는 이것이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길을 추구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 23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로 영구 재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는 말 그대로 '경악'했습니다.
갈등과 반복의 역사가 얽혀 있는 가자지구에서, 특정 집단을 몰아내는 행위는 '인종청소'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당장 아랍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즉각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나 영토 병합 등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 침해는 무조건 반대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집트나 요르단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을 받겠다고 나올 리도 만무한 상황입니다.
그린란드를 사들이고, 파나마 운하 운영권도 되찾고, 가자지구까지 장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이런 확장주의적 발언을 통해 자신의 지지층을 만족시키고,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 직전, 이스라엘과 앙숙인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에 나서도록 명령하는 대통령 각서에도 서명했습니다.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가며 중동 정세를 뒤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김현수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김현수
임경아 기자(iamher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83648_36799.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모르겠다 답 못한다 했지만 이미 쌓여 있는 진술들
- 손발 안 맞는 尹 측‥발언 도중 마이크 뺏기도
- "조사 때 변호사 있었죠?" 핵심 찌른 재판관들 질문
- "아무 일도 없었다" 윤석열 발뺌에 여당서도 쓴소리‥"말이냐 막걸리냐"
- [단독] "계엄은 고도의 통치행위"‥윤 대통령 주장 빼다박은 인권위
- 김용현, 서부지법 폭동자들에게 '영치금'‥국정조사는 출석 거부
- "노상원, 과거 임무 마친 요원들 '폭사하라' 지시"
- '폭동' 전도사는 "하하"‥'배후 의혹' 전광훈은 "대화할 군번이냐"
- 아스팔트 목사에서 극우의 상징으로‥"시대가 만든 괴물"
- [단독] 특전사, 계엄 9개월 전부터 국회 등 중요 시설 헬기 착륙 장소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