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총기 난사’ 11명 사망
용의자 숨져…동기 수사 중
총리 “매우 고통스러운 날”
스웨덴의 성인 교육시설에서 대낮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고 동기를 수사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외레브로 지역에 있는 리스베르크스카 학교에서 낮 12시30분쯤 총격이 시작돼 용의자 포함, 1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 밖에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학생 대다수가 시험을 치르고 집에 돌아간 후라 캠퍼스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남아 있던 학생들은 총탄이 발사되는 소리를 듣고 인근 건물로 대피했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언론에 “격발 소리를 10차례쯤 들었다” “세 번의 격발 소리 외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초등·중학교 교육과 직업훈련 등을 하는 곳이다. 이민자를 대상으로 스웨덴어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를 포함해 10명가량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신원을 여전히 확인하고 있으며, 부상자의 전체적인 규모도 아직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이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스웨덴 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스웨덴에 매우 고통스러운 날”이라며 “평범한 학교에서의 하루가 한순간에 공포의 순간이 된 모든 이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총리는 이날 사건을 “스웨덴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로 명명했다.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이념적이라는 등 소문이 퍼지자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총리 역시 “배후에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 알게 될 때가 올 것”이라며 “추측하지 말자”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단독으로 행동했으며, 조직적 테러와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용의자는 전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오늘 외레브로에서 발생한 사건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그러한 폭력과 테러는 우리 사회, 적어도 학교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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