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이름부터 바꿉시다”…새 명칭 추천 수 1등 뭔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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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을 신(新)노년층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소수 노인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지역사회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과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로당은 노인들의 여가복지시설이라기보다 사랑방 성격이 강한 것이 현주소"라면서 "예컨대 경로당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는 이 공간을 여러 세대가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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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전세대 개방공간 찬성”

매일경제 시니어팀은 이 같은 ‘개방형 경로당’에 대한 시민 인식을 취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21일 20·30대가 많이 모이는 서울 신촌에서 ‘노인과 청년이 함께 쓰는 경로당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앙케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민 102명 중 80명(78%)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22명에 불과했다.
김은현 씨(50)는 “청년이 노년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이 안 되고 있는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30대 남성은 “삶의 경험이 풍부한 어른들과 교류하면 배울 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학생 이윤주 씨(21)는 “청년들이 경로당에 가면 어색해서 청년들도 어르신도 편하게 못 쉴 것 같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경로당이 ‘노인들만 모이는 장소’라는 부정적 인식과 낡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선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한승혁 씨(83)는 “경로당은 국가가 경로사상을 고취하려고 만든 옛날식 표현”이라며 “명칭부터 친근하게 바꿔야 사람들이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이 3가지 이름을 후보로 제시하고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어울림센터(58명), 우리동네 사랑방(28명), 시니어라운지(16명)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양선빈 씨(51)는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어울림센터를 골랐다”며 “경로당이 젊은이들도 삶의 지혜와 예의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경로당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방치돼 있는 미등록 경로당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경로당 현대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미등록 경로당이 제도권 내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처우 속에서 일하는 경로당 식사도우미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공익활동형(월 30시간·임금 29만원)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우선 배치하던 것을 사회서비스형(월 60시간·임금 76만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과제다. 특히 지방은 문화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한 만큼 경로당이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 경로당 내 여가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지자체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해에만 경로당 108곳의 노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 댄스, 웃음치료, 치매 예방 교육 등 208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로당은 노인들의 여가복지시설이라기보다 사랑방 성격이 강한 것이 현주소”라면서 “예컨대 경로당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는 이 공간을 여러 세대가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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