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中 서열 3위' 만나 "韓, 전혀 불안정하지 않아"

박정규 특파원 2025. 2. 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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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접견서 한국 정치상황 극복 자신
우원식 의장, 9일까지 방중…하얼빈 동계AG 개막식 등 참석
[베이징=뉴시스]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내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오른쪽)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5.2.5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중국 내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 위원장과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최근 대한민국 국내 사정이 어려운 일을 겪었고 또 아직 겪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외국에서 대한민국이 불안정한 거 아닌가, 그런 걱정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속에서도 그 일을 국회가 나서서 바로 막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지금은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에 따라서 처리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전혀 불안정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식민지도 겪고 전쟁, 분단, 외환위기도 겪었지만 그때그때마다 우리 국민들이 위기극복 DNA를 세계에서 가장 강하게 갖고 있는 국민이어서 잘 극복해왔다"며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에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유일한 나라라고 하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이 어려운 과정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런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신뢰를 잘 보여주고 많이 걱정도 해주신 중국의 지도자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한·중 관계에 대해 "양국 수교 30년 동안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에서 눈부신 발전을 했다"며 "특히 작년도 양국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회복된 아주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돌이켰다.

[베이징=뉴시스]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 일행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내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일행과 만남을 갖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5.2.5 photo@newsis.com

이어 올해 경주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관해 "한국의 이런 어려움을 딛고 하는 첫 번째 국제회의"라며 "시진핑 주석께서 이번 APEC 정상회의에 꼭 참석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중국이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해 위로 메시지를 전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지난달 티베트자치구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또 오는 7일 개막하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대해서도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자오 위원장은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인 만큼 친척처럼 자주 왕래해야 한며 이는 양국의 이해 증진과 신뢰 제고, 협력 추진에 이롭다"면서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상통하며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전개하는 데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변화와 혼란이 얽힌 국제·지역 정세에 직면해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우호적인 방향을 견지하면서 서로 신뢰하는 이웃이자 상호 성취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소통을 강화하고 방해를 제거해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4박5일간 중국을 공식방문하는 우 의장은 자오 위원장 외에도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쇄면담에 나서 양국 간 호혜적 경제 협력 강화 및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회는 전했다.

[베이징=뉴시스]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내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만났다. 사진은 자오 위원장(오른쪽)과 악수를 나누는 우 의장.(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5.2.5 photo@newsis.com

이번 방중을 통해 우 의장은 올해 10월 열릴 '2025 APEC 경주'의 성공적 개최 지원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의 보존 및 관리, 인적·문화 교류 확대 등에 대해서도 대화할 계획이다.

우 의장은 전인대 초청에 따라 오는 7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 행사에 참석하고 공식 오찬, 개막식 등에서 키르기즈스탄, 파키스탄, 태국, 브루나이,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 고위인사 및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등을 만나 경제협력 및 의회교류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안중근기념관, 조린(자오린)공원 등 항일 유적지를 방문해 시설 개보수,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 유해발굴 및 송환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접견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는 "우 의장 중국 순방 관련, 시진핑 중국수석 면담은 현재 미확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는 이헌승·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년·박정·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등이 동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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