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폐기물로 고통 받는 마을…범인 오리무중
[KBS 청주] [앵커]
청주의 한 마을에 폐기물이 몰래, 무더기로 버려졌습니다.
누가 언제 그런 건지 오리무중인데요.
범인 특정도, 오염된 토지 복구도 계속 미뤄지면서 주민들은 몇 달째 악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현장 K,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마을입니다.
주택가에서 불과 150m 거리, 한 농지 조성 공사 현장에 무언가가 쌓여있습니다.
흙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비닐과 동물 뼈 등이 섞인 폐기물입니다.
이곳에서 겨울인데도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쯤부터 악취가 심해 일대를 살펴보다 폐기물이 무단 투기된 걸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폐기물이 언제부터, 얼마나 많이 묻혔는지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
시료를 채취해 보니 아연과 납, 석유계총탄화수소 등이 검출됐습니다.
청주시 청원구청은 음식물류 폐기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몇 달 동안 악취에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은 식수까지 오염되진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서원임/피해 마을 주민 : "물이 새카맣게 우리 집 앞으로 흐르는데, 처음에는 냄새가 이상하게 나서…. 나중에 보니까 여기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이 그렇게 새카맣더라고요."]
일대 주민 125명은 경찰에 진정서를 냈지만, 지난해 말 '조사 중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토지주와 개발 업체가 "누가 폐기물을 매립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고, CCTV 영상도 없어 범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범인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청주시는 토지주에게 지난해 말까지 현장을 원상 복구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일부 부지만 복구된 상태입니다.
[최재학/피해 마을 이장 : "불과 150m 정도 떨어져 있는 마을 옆에다가 이런 폐기물 상당량을 묻었다는 것은 악랄하고 잔인한 그런 업체라고 봅니다. 이 업체를 찾아내셔서 엄벌에 처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폐기물 무단 투기범도 확인되지 않고, 복구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고통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은 각성하라!"]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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