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기획] "울릉도부터 아프리카까지"…강의실 벽 허문 '수업 혁신'
[EBS 뉴스]
지역대학 서른 곳을 선정해 파격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은 정부의 핵심 대학정책으로 꼽힙니다.
대학교육을 혁신해 지역과의 상생도 이끌겠다는 건데요.
EBS 뉴스는 글로컬대학 2기에 선정된 10개 대학의 혁신 모델을 조명하는 연속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로, 전공과 캠퍼스의 경계를 허문 한동대의 청사진을 살펴봅니다.
[리포트]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동대와 미네르바 대학이 함께 개발한 프로젝트 수업.
모든 수업은 온라인에서 실시간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단순히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탐구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입니다.
인터뷰: 홍예은 4학년 / 한동대학교 '기업과 정신' 전공
"개발도상국 같은 경우 전반적인 큰 문제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미네르바 대학교 내에서 진행했었던 커리큘럼을 통해서 큰 문제들을 어떻게 조금 더 세분화시켜서 작은 문제들로 우리가 그걸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수업은 캠퍼스의 벽을 넘어 해외로도 뻗어갑니다.
'글로벌 로테이션 학기'를 통해 교수와 함께 직접 해외로 나가 한 학기 동안 현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겁니다.
올해 겨울에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로 직접 찾아가, 현지 아이들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NGO와 협력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입니다.
인터뷰: 정예리 / 한동대학교 글로벌 혁신처
"특히 아동 교육 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 한동대에는 글로벌 한국학 전공이 있어 마다가스카르의 아이들에게 한국학 교육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 한국 문화와 한국어 등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계 곳곳에 30개 이상의 거점 캠퍼스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도 구축합니다.
학생들은 해외에서도 기존 학비 그대로 학기를 이수할 수 있고, 다양한 장학금도 지원받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문제 해결 프로젝트 수업도 대폭 확대합니다.
이 중 하나로, 울릉도에 캠퍼스를 구축하고 학생들이 여기에 머물면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울릉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서연 4학년 / 한동대학교 '한국어 교육' 전공
"다양한 국적과 여러 한국어 수준의 결혼 이민자분들이 계셨지만 지리적 제약으로 한국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못했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서 학습자들이 다방면으로 한국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이외에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울릉도 학생들을 한동대 울릉캠퍼스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 규제 개혁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방청록 국제화부총장 / 한동대학교
"저희가 다양한 예산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지금보다 더 유연하게 이런 교육을 시도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을 요청하는 가운데에 있습니다."
한동대는 1만 명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 정주율을 7.5%p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역과 글로벌 현안을 직접 현장에서 해결하는 새로운 교육모델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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