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시스템 점검 목적? 계엄군 '송곳·두건'은 왜 들고 갔나
[앵커]
윤 대통령은 또 부정선거를 수사하려던 게 아니라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을 스크린하기 위해 계엄군을 투입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계엄군들은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케이블 타이나 송곳까지 들고 갔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선관위에 군대를 보낸 건 본인의 지시라고 인정했습니다.
[탄핵심판 5차 변론 (어제) : 선관위에 좀 보내라고 한 것은 제가 김용현 장관에게 얘기한 겁니다. 물론 제가 검찰에 있을 때부터 선거 사건, 그리고 선거 소송에 대해서 보고를 받아보면은 일단, 이 투표함을 개함했을 때 여러 가지 상식적으로 납득 안가는 이런 엉터리 투표지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수사가 목적은 아니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탄핵심판 5차 변론 (어제) : 범죄의 수사 개념이 아니라 선관위에 들어가서 국정원에서 다 보지 못했던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이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이것이 가동되고 있는지 스크린을 하라…]
하지만 검찰 수사에선 당시 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들이 선관위 직원 체포를 위해 케이블 타이와 두건, 송곳까지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순 확인을 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물건들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공수처에 체포된 지난 15일, "부정 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고 밝혔는데, 어제는 부정선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이 바뀐 겁니다.
윤 대통령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경고성 계엄을 가지고 탄핵 심판을 하는 건 허상을 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탄핵심판 5차 변론 (어제) :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고요.]
그러나 여당에서도 공허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계엄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이지 계엄이 벌어진 사실이 없던 건 아니지요. 전 국민이 포고령을 확인했고, 군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까지 확인했기 때문에 이 말은 저한테는 약간 공허하게 들립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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