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진동’에 출렁인 1월 기온…2월 한파는 더운 공기 기둥 탓?

김규남 기자 2025. 2.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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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날씨는 한파와 이상고온, 대설이 번갈아 찾아오는 등 심하게 출렁였다.

5일 기상청은 이에 대해 "'북극진동'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북극진동은 북극에서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일에서 수십일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이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한겨레에 "북극진동은 (한달 이상 단위의) 기후적 특성을 살필 때 사용하는 것으로, 단기적 날씨를 설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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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1월 기후특성’ 발표
강추위 다음주 들어서야 점차 해소될 듯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5일 오전 제주행 비행기에서 바라본 전남 나주 지역 산과 들이 눈으로 덮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날씨는 한파와 이상고온, 대설이 번갈아 찾아오는 등 심하게 출렁였다. 5일 기상청은 이에 대해 “‘북극진동’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북극진동은 북극에서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일에서 수십일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이른다. 소용돌이가 강한 ‘양의 진동’일 땐 북극 주변을 빠르게 도는 제트기류가 강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남하하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온화한 겨울 날씨를 보인다. 반대인 ‘음의 진동’이 되면, 제트기류도 약하고 느슨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쉽게 내려온다. 우리나라엔 한파가 불어닥친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기후특성’을 보면, 소한(5일)이 있던 1월 둘째 주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중순부터 따뜻해져 대한(20일)이 있던 넷째 주 기온이 높아졌다. “소한이 대한의 집에 몸 녹이러 간다”는 속담과 맞아떨어진다. 그러다 13일 이후 점차 기온이 올라 24일엔 전국 평균 일최고기온이 10.5도까지 오르는 등 5일 동안 ‘이상고온’(일최고기온이 역대 상위 10%) 현상이 발생했다.

그럼 이번주 내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입춘 한파’도 북극진동과 관계가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한겨레에 “북극진동은 (한달 이상 단위의) 기후적 특성을 살필 때 사용하는 것으로, 단기적 날씨를 설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입춘 한파에 대해 우 통보관은 “5㎞ 이상 대기 상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공기(편서풍)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마치 아코디언처럼 눌린 채로 하부로 내려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 쪽에 ‘저지고압능’(따뜻한 공기가 수직으로 쌓인 형태)이 버티고 있어 상부 대기 흐름을 느리게 만들고, 이동이 어려워진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강추위는 이 저지고압능이 해소돼야만 풀린다. 그 시점은 다음주 초반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의 중기 예보를 보면, 이번 주말까지 낮 기온은 -4~5도로 낮아 추위가 계속 이어지지만 다음주 월요일인 10일 1~7도, 11~15일 3~10도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월 전국 평균기온은 -0.2도로 평년보다 0.7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시기인 1973년 이후 14위 기록이고, 지난해 1월보다는 1.1도 낮은 수치다. 강수량은 16.8㎜로 평년(26.2㎜)의 3분의 2 수준이었지만, 눈은 많이 왔다. 전국 눈 일수는 9.7일로 평년(6.2일)보다 3.5일 많았고(3위), 내린 눈의 양도 14.5㎝로 평년(10.5㎝)보다 4㎝ 많았다(12위). 특히 설 연휴 기간(27~29일) 중에 전국적으로 대설특보가 발표되는 등 수도권과 충청, 전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1월 설 연휴 중에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온 것은 1973년 이후 처음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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