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글로벌 관세전쟁'에 조선일보 "한국도 다음 타깃"

박재령 기자 2025. 2. 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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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멕시코 25%, 중국 10% 추가 관세 예고한 트럼프
동아일보 "역사적으로 무역전쟁 결과는 승자 없는 공멸"
관세 부과 직전 유예한 트럼프에 한겨레 "현란한 협상술"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4일(현지시간)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폭스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주요 일간지 다수가 “무역전쟁의 시작”이라며 무역 의존성이 높은 한국에도 치명상이 될 것이라 경고하는 사설을 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다수 품목에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한국은 대표적인 대미 무역 흑자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일보는 3일 <'관세 전쟁' 포문 연 트럼프, 한국도 다음 타깃 될 것> 사설에서 “트럼프 1기 정부는 중국·멕시코 등 최대 무역 흑자국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때린 다음, 개별 협상을 통해 공존 방안을 찾았다”며 “트럼프 2기 정부도 보편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국가 간 개별 협상을 통해 이익을 최대한 챙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평가했다. 자유무역이 활성화되기 전 각 나라들이 펼쳤던 관세 장벽이 결국 자국의 경제 불황으로 이어진 역사적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3일 <'글로벌 관세전쟁' 격화, 밀려들 충격 총력 대비해야> 사설에서 “미국 정부가 2만 개 품목의 관세율을 최고 400%로 인상했던 1930년 스무트-홀리법이 소환되기도 한다”며 “당시 영국 등 20여 개 나라도 미국산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대공황이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그때는 농산물 비중이 높았고, 이번에는 첨단 기술과 제조업이 관건”이라고 했다.

▲ 3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과 한국> 사설에서 “역사적으로 무역전쟁의 결과는 승자 없는 공멸이었다”면서 “1960년대 미국과 유럽의 닭고기 관세 전쟁, 1980년대 미일 무역 갈등, 트럼프 1기의 미중 무역전쟁 모두 물가 상승, 공급망 훼손, 일자리 감소 등 세계 경제에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최대 피해자는 전 세계 소비자”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당장 이번 관세 조치로 멕시코에 북미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의 직접적 피해가 예상된다”며 “향후 관세가 한국산 제품으로 확대되면 현재 무관세가 적용되는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이 미국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게 된다. 관세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둔화하면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한국 정부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경향신문은 3일자 사설 <관세전쟁 포문 연 트럼프, 한국은 속수무책>을 내고 “일본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조만간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지만, 한국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와 통화하겠다는 얘기만 한 달째 반복하고 있다”며 “윤석열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제와 민생이 벼랑으로 내몰린 지 오래다. 내란 사태로 인한 리더십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치밀한 통상·산업 전략과 대대적인 내수 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캐나다·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 두 나라가 자신의 요구를 수용했다며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했다. 이에 한겨레는 5일 사설에서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겠다고 위협한 뒤, 하루아침에 이를 뒤집으며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트럼프 특유의 '현란한 협상술'이다. 머잖아 우리에게도 핵심적인 국익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며,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해올 게 분명하다”고 했다.

매일경제도 5일 <관세 압박하다 막판 유예 … 또 확인된 트럼프發 불확실성> 사설을 내고 “이러한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은 국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의 이러한 협상 전략을 면밀히 분석, 곧 있을지도 모를 통상 압박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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