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계동 복합단지 `속도`…유인촌 “지역 연결, 공연거점 재탄생”(종합)

김미경 2025. 2. 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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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 업무협약
문체부·LH·서계문화마당 `민관공` 협력
공연장 4개소 등 문화시설·예술인 주택 결합
총 사업비 1229억 투입, 2030년 개관 예정
남산·명동 연계 벨트, 예술가들의 요람될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역 인근 서계동 국립극단 부지가 복합문화시설과 예술인 지원주택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예술거점으로 재탄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계문화마당㈜(대표사 HJ중공업)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체부는 지난 2014년부터 서울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서계동 1번지 일대 국립극단 부지(7904.5㎡)를 문화예술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
유인촌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서계동 부지는 원래 기무사 수송대 자리로 15년 전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국립극단을 독립(법인)하면서 이곳에 터를 잡았다”며 “젊은 공연예술가들이 탄생했던 이곳이 본격적인 공연예술센터로 발돋움하는 첫 자리가 마련돼 감격스럽고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이곳은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북의 새로운 국제교류의 장이자, 공연 예술가들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문체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은 서울역 인근 약 7904.5㎡ 규모의 국립극단 부지에 복합문화시설과 예술인 지원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에 공연장 4개소(대1·중2·소1)와 연습실(10개소), 공연 전문도서관, 전시관, 업무·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1107석 규모의 트라이아웃 중심 대공연장을 비롯해 중극장(488석), 블랙박스극장(500석), 소극장(250석)이 마련돼 전통, 연극, 무용, 뮤지컬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공연 제작 수요를 해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예술인들을 위한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을 공급해 창작 공간과 주거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공연예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229억원(공사비, 운영설비비, 설계비 등)이다. 공공임대주택은 200호 규모로 건립된다. 건립비용은 약 255억원이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2030년 개관하는 게 목표다.

서계동 복합문화주거단지 단면 개념도(자료=문체부 제공).
이번 협약을 통해 문체부와 LH는 토지 및 건축물의 사용·소유·운영, 사업비 분담 등을 확정했다. 또 서계문화마당㈜은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시설 건설과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준공 후 시설 소유권은 국가 및 지자체에 귀속되며, 서계문화마당㈜은 20년간 시설을 운영하고 관리할 권리를 갖는다. 예술인 지원주택은 LH가 30년간 운영한 뒤 국가(문체부)에 기부채납한다.

협약 체결 차 이날 자리한 이한준 LH 사장은 “예술인의 생활과 창작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주거공간과 복합 문화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창작자들의 꿈이 실현되는 문화 예술중심지로 변모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계동 복합문화주거단지는 이 지역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계문화마당 대표사인 HJ중공업의 김완석 대표는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내는 의미있는 도전”이라면서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이자 시민들이 공연문화를 자연스럽게 향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문체부 제공
문체부는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을 남산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 국립정동극장과 연계해 ‘남산공연예술벨트’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3월 한국자유총연맹과 국립극장 인근 자유센터의 장기 임차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남산 일대를 비롯한 명동과 정동, 서계동 일대를 남산공연예술벨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남산 국립극장은 창·제작 시설을 확충해 공연연습실, 스튜디오, 무대 보관소 등을 2026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정동극장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공연장과 편의시설을 확대한다.

유인촌 장관은 “남산공연예술벨트와 국립정동극장 재건축에 이은 새로운 유형의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공연예술산업 성장을 위한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예술인 임대주택을 공급해 창작공간과 주거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예술인의 복지 향상과 소중한 창·제작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유 장관은 “서계동 공간은 예술가들의 실험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관객들도 이곳에서의 경험과 체험을 통해 미래의 예술형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체부-한국토지주택공사(LH)-서계문화마당(주) 간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한준 LH사장, 유인촌 장관, 김완석 서계문화마당(주) 대표이사. (사진=문체부 제공).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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