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은 아니지"… 트럼프 한마디에 엇갈린 금과 디지털금

김남석 2025. 2. 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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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전쟁'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불확실성 확대에 금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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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예고에 위험자산 기피
1일 이후 비트코인 8000달러 뚝
금은 이틀만에 2860달러로 급등
[챗GPT 생성 이미지]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전쟁'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불확실성 확대에 금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1BTC당 9만8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800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금 가격은 같은 기간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3일 온스당 2775달러선이었던 금값은 이날 2860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도 금값이 치솟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도 전날 기준 56만4000원으로 올 들어 7.02%나 올랐다. 세공비, 부가세 등을 더하면 돌반지는 60만원 상당에 이른다.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향방을 가른 것은 트럼프였다. 지난 1일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짙어졌고, 자금은 달러와 금으로 옮겨갔다.

이후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 부과 시점을 한 달 연기하면서 다소 진정세를 찾았지만, 중국과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시장이 다시 요동쳤다. 특히 중국이 미국산 일부 상품에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실질금리 상승 제한으로 현물 수요가 늘며 전고점을 경신했다"며 "선물과 현물의 가격 괴리가 발생하며 현물 시장 투기적 포지션이 확대된 것도 상승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 장기채 대비 금 가격의 메리트가 높은 구간으로, 글로벌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가상자산 대통령'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했던 비트코인은 재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제한된 공급량과 희소성, 가치 저장 수단 등의 특성을 가져 '디지털 금'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보유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다만 상승기에는 금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것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높고, 글로벌 매크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마다 가격이 급락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 못한다.

최근 한 달사이 '냉탕과 온탕'을 오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8000달러와 9만달러까지 움직였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대한 기대 조정, 관세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실무그룹 설립 등 공약 수준의 정책이 발표됐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미국 상장사들의 매입과 15개주 비트코인 비축법안 발의 등으로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무역분쟁 영향과 행정명령에 따른 공약 이행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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