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조특위 의원을 가두자"…한파에도 尹지지자들 서울구치소 집결

서지윤 2025. 2. 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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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로 당선된 가짜 국회의원들(국조특위)을 구치소에 가두어 몰아내자!" 5일 오후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현장조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구치소 앞으로 모여들었다.

국조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구치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지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한 지지자는 "(야당 의원들이) 어차피 구치소 청문회가 안 열릴 것을 알면서 왔다. 그 누구도 대통령을 함부로 만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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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국조특위 의원들 구치소 방문
지지자들, "누구도 함부로 尹 만날 수 없다" 항의
구치소로 대형버스 들어갈 때마다 욕설
5일 오후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 앞 인도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정선거로 당선된 가짜 국회의원들(국조특위)을 구치소에 가두어 몰아내자!"
5일 오후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현장조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구치소 앞으로 모여들었다. 강추위에도 지지자들은 국조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을 향해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이날 서울구치소 정문 앞 인도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선관위 서버 열어',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면서 "대통령을 석방하라", "대통령은 국민이 지킨다",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오후 기준 구치소 앞에는 지지자 1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최저기온 영하 12도, 최고기온 영하 6도로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졌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몸이 덜덜 떨릴 정도인 강추위에도 지지자들은 목도리, 귀마개, 모자, 핫팩 등으로 온몸을 싸맨 채 구호를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들고 있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칼바람에 흔들렸고, 곳곳에는 '헌재는 이재명, 민주당 홍위병인가', '민노총 하수인 헌재 폐지하라', '국민의힘은 간 보지 말고 싸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국조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구치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지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구치소 안으로 대형 버스가 들어갈 때마다 고함을 지르며 항의하거나 욕설을 내뱉었다.

오후 1시께 국조특위가 탄 것으로 알려진 버스가 구치소로 들어가자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한층 거세졌다. 이들은 "빨갱이들 물러나라!", "너희(국조특위)가 누구라고 여기를 오냐!"고 외쳤다. 한 지지자는 "(야당 의원들이) 어차피 구치소 청문회가 안 열릴 것을 알면서 왔다. 그 누구도 대통령을 함부로 만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단에 올라선 한 집회 참가자는 국조특위 야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즉각 해산하라. 22대 국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부정선거로 당선된 가짜 국회의원들(국조특위)을 구치소에 가두어 몰아내자!"며 울부짖는 참가자도 있었다. 다른 지지자는 "내가 구치소 안에 대신 들어갈 수만 있으면 얼마든 그렇게 하겠다"고 외쳤다. 마이크를 들고 고함을 치거나 부부젤라를 부는 지지자들로 인해 귀가 먹먹해졌다.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들을 향한 항의도 이어졌다. 일부 지지자는 방패를 든 경찰에게 "불법 경찰 물러나라", "대통령을 지키지 않고 뭐하는 거냐", "우리를 위해 길을 열어라"고 촉구했다. 확성기를 들고 있던 한 지지자는 "대통령이 구속되는 상황을 경찰이 보고만 있는 게 말이 되냐"며 "명찰 안 한 걸 보니 분명히 한국 경찰이 아니다. 중국 공안 경찰 물러나라!"고 외쳤다.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은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언 몸을 녹였다. 집회 관계자는 "평일에 매일 어묵을 1000장씩 보내주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치소 앞에 몰려들며 경찰버스 차 벽을 비롯한 경비 장비와 기동대 인원이 동원됐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2번 출구 앞 정류장은 서울구치소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지지자들로 앉을 자리가 없었다. 한 마을버스 운전기사는 "서울구치소까지 가냐고 묻는 승객이 한 번에 5명은 꼭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국조특위 현장조사에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증인과 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현장조사 형태의 청문회는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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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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