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신약 가치 제고에 파트너사 몸값 급등

정기종 기자 2025. 2. 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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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컴퍼스·中 시스톤, 각각 ABL001·ABL202 조기 상업화·임상 기대감에 신고가 경신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도 한 달새 30% 올라…"기술료·로열티 기반 안정적 수익 모델 구축"


에이비엘바이오의 신약 후보물질 가치가 올라가면서 기술이전 파트너사들의 몸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발표를 앞둔 주요 임상 결과에 실린 긍정적 전망이 배경이다. 특히 조기 상업화까지 가능한 파이프라인이 포함된 만큼 국산 바이오 기술수출 성과 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주요 기술수출 파트너인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컴퍼스)와 중국 시스톤 파마슈티컬스(시스톤)의 주가는 최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이전 받은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발표 또는 기대감이 동력이다.

컴퍼스는 지난 2018년 11월 4억1000만달러(약 5930억원) 규모에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이중항체 'ABL001'의 항암 분야 권리(한국 제외 전세계)를 이전 받은 기업이다. 현재 담도암을 대상으로 미국 임상 2·3상을 수행 중이다. 연초 1달러 중반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9일 3.63달러(약 5248.6원)로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지난 4일(현지시간) 3.12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고점을 유지 중이다. 1분기 말 발표 예정된 톱라인(주요결과) 데이터 발표와 이에 따른 조기 상용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BL001은 파클리탁셀(Paclitaxcel) 병용요법으로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개발사의 빠른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다. 기존 치료제의 반응률이 낮고, 환자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미충족 수요가 큰 담도암 치료제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2·3상 데이터 확인 후 조기 시장 진입을 위한 승인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ABL001이 패스트트랙을 통해 조기 출시에 성공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허가 마일스톤(기술료)은 물론, 국산 바이오 플랫폼 기업 최초로 상업화 로열티를 수령하는 기업이 된다. 회사는 내년 상용화 후 2027년부터 판매 로열티 수령을 통한 안정적 현금 창출을 기대 중이다.

특히 ABL001이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담도암 1차 치료제로의 확장을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 중이고, 대장암 치료제로의 확장도 예정돼 있어 첫 허가 획득 이후 추가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지 증권업계는 이를 감안해 컴퍼스 12개월 목표가를 최저 4.04 달러에서 최고 33.60 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평균 예상 주가 역시 11달러에 이른다.

홍콩 증권거래소(HKSE) 상장사인 시스톤 역시 림프종·진행성 고형암 글로벌 1상을 진행 중인 'ALB202'의 기술도입사다. ALB202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ROR1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종양 특이적 절단 가능 링커 등이 적용된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다. 지난 2020년 10월 당시 권리를 보유했던 리가켐이 시스톤에 다시 기술수출(한국 권리 제외)하면서 에이비엘바이오는 3자 기술이전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시스톤은 ALB202를 'CS5001'이란 이름의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데 현재 미국과 호주, 중국 등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초 미국혈액학회(ASH)에서 공개한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를 통해 모든 용량 수준에서 진행성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ORR) 48.4%를 확인했다.

주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 대비 높은 수치의 데이터에 지난해 11월 중순 1.81홍콩달러(약 336원) 수준이던 시스톤의 주가는 12월16일 2.71홍콩달러로 한달 새 급등했다. 이달 4일(현지시간) 종가 역시 2.23홍콩달러로 3개월 새 약 26%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각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파트너사 몸값 상승에 에이비엘바이오 기업 가치 역시 상승세다. 최근 한달 새 30% 가량 오르며 기술이전 파트너와의 윈-윈(win-win)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001·ABL202가 임상에서 고무적인 데이터를 보이자 컴퍼스와 시스톤 주가가 상승한 것은 바이오 회사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 사례"라며 "특히 상반기 예정된 ABL001이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 2·3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데이터를 보여준다면, 내년 가속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회사는 로열티와 마일스톤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현재 개발 중인 4-1BB 이중항체와 이중항체 ADC 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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