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커졌는데 관광객은 '뚝'…울릉행 여객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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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유일한 섬인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들이 적자 운영에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여행이 늘면서 울릉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 규모가 대폭 늘었으나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해외 여행이 증가해 울릉도 관광객 수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저페리 관계자는 "울릉항로 여객선 규모는 초대형급으로 커졌는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외국 여행이 늘어 울릉 관광객은 되레 줄었다"며 "포항 뿐만 아니라 육지와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선사 모두 적자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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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여객선 늘어난 것도 영향
가장 빠른 배 대저페리, 파산 위기
울릉크루즈, 주민 할인 폐지 통보
울릉 주민들 "운항 중단될까" 걱정
"계속 운항해 달라" 서명 운동 나서

동해의 유일한 섬인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들이 적자 운영에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여행이 늘면서 울릉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 규모가 대폭 늘었으나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해외 여행이 증가해 울릉도 관광객 수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울릉항로에 가장 빠른 배를 운영하던 대저페리는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고, 한 번에 1,200명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을 운항하는 울릉크루즈는 20%의 주민 요금할인을 폐지하겠다고 울릉군에 통보했다.
육지에서 경북 울릉군까지 가장 빠른 여객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EX)호를 운항하는 대저페리는 지난 16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7월 울릉노선에 엘도라도EX호를 취항한 이후 해마다 50억 원 이상 손실을 낼 정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저페리가 엘도라도EX호 선박 건조를 추진한 2021년 초만해도 포항~울릉노선에는 척당 400~500명을 탑승할 수 있는 선박들만 다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9월, 정원 1,200명의 초대형 크루즈선 뉴시다오펄호(1만9,988톤)가 취항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이듬해 9월에는 포항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인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초대형 크루즈선박인 썬플라워크루즈호(1만5,000톤급·정원 628명)가 운항하면서 울릉노선을 다니는 여객선이 초대형급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선박 규모는 확대됐는데도 울릉 관광객 수는 2022년을 정점으로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울릉 관광객은 38만522명으로 2023년 40만8,204명보다 2만7,682명(6.78%), 2022년 46만1,375명과 비교해서는 8만853명(17.5%)이나 감소했다. 울릉도 관광의 절반 이상인 독도 방문객도 줄었다. 독도에 상륙했거나 배로 돌아본 독도 관광객은 2022년 28만312명에서 2023년 23만2,380명, 2024년 20만5,94명으로 감소했다.
대저페리 관계자는 “울릉항로 여객선 규모는 초대형급으로 커졌는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외국 여행이 늘어 울릉 관광객은 되레 줄었다”며 “포항 뿐만 아니라 육지와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선사 모두 적자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노선에 뉴시다오펄호을 운항하는 선사 울릉크루즈는 손실이 늘자 울릉 주민을 대상으로 한 20% 할인 요금제도를 폐지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울릉군에 통보했다. 20% 할인을 폐지하더라도 당장 울릉군 주민들이 내는 요금에는 변동이 없다. 대신 선사가 할인해주지 않는 금액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예산이 투입된다. 다급해진 경북도와 울릉군은 울릉크루즈측에 다음달까지 유예를 요청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울릉크루즈 관계자는 “수십억 원의 손실을 내는 상황에서 할인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며 “경북도와 울릉군에서 당장 확보한 예산이 없다고 해 일단은 기다리고 있지만 계속 적자를 떠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저페리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울릉주민들은 운항 중단을 걱정하며 ‘엘도라도EX호가 지속 운항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서명에는 5일까지 열흘 만에 울릉군 인구(9,099명)의 10%가 넘는 1,200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울릉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울릉군은 인구나 재정자립도 모두 열악해 해수부와 경북도가적극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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