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주민 콧속에서 녹조 독소?" 청양 지천댐 반대 주민들이 보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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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녹조물인 줄 알았다. 녹조가 이렇게까지 위험한 것인지는 몰랐다."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충남 청양군 주민의 말이다.
청양 주민들은 최근 지천댐 반대 대책위 온라인 단톡방에 '녹조 독소 인체 검출' 관련 기사를 올리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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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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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청양 군청 앞. 지천댐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
ⓒ 이재환 |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충남 청양군 주민의 말이다. 최근 낙동강 인근의 주민들의 코속에서 녹조에서 발생하는 유해 남세균 독소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소식이 전해 지자, 환경부 '기후대응댐'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청양군 주민들도 술렁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이용우(더불어민주당)·정혜경(진보당) 국회의원과 보철거를위한금강·영산강·낙동강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8~9월 낙동강에서 채취했던 녹조 시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 콧속에서 유해 남세균 독소가 나왔다고 밝혔다.
청양 주민들은 최근 지천댐 반대 대책위 온라인 단톡방에 '녹조 독소 인체 검출' 관련 기사를 올리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천댐 건설로 인한 녹조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로 인체가 녹조에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염이 유발될 수 있고 간 건강에도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양군 주민 A씨는 5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아무래도 댐이 생기면 녹조 발생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녹조가 발생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 하는지에 대해서 좀더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천댐 반대 투쟁을 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녹조가 그렇게 심각한 것인지도 몰랐다. 심지어 녹조가 핀 것이 예쁘게 보이기도 했다. 단순히 이끼나 파래 정도로만 생각한 것이다. 중금속도 아닌 녹조에서 심각한 독소를 내뿜는다고 해서 다시 보게 됐다. 걱정이 앞선다.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충남도 "하수처리로 오염원 차단할 것"...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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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청양군 지천의 모습. |
ⓒ 지천댐반대 주민대책위 제공 |
이어 "지천은 중간 지역이 바위로 되어 있다. 상류 오염원의 경우 중간에 있는 암반지역을 거치면서 자연정화가 된다. 그 덕분에 하류는 오히려 물이 깨끗하다. 게다가 하류는 모래 지역이라서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가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댐을 막아 물을 가두고, 흐르지 않게 한다면 생활하수가 아닌 다른 오염원으로 인해 지천에 녹조가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청양 주민들은 ▲미호종개 서식지가 있는 지천 생태계 파괴 ▲농경지 파괴 등 삶의 터전 훼손 ▲상수원 보호 규제로 인한 피해 등을 이유로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댐 건설로 인한 녹조 발생까지 우려되면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천댐 반대 대책위는 지난 4일부터 청양 시내를 비롯한 청양 전역에 전단지(5000개)를 돌리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전단지에는 지천댐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과 지천댐 건설시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이 담겨 있다.
주민들은 전단지를 통해 "지천에는 지구상에서 단 한 곳 미호종개 법정 보호서식지(천연기념물 533호)인 청양·부여에는 454호 멸종위기1급종 미호종개가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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