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많이 안먹는데 콜레스테롤 수치 '위험'…커피가 범인이라니

박정렬 기자 2025. 2. 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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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새해를 맞아 콜레스테롤 관리를 목표로 운동하고 술·담배를 끊었다면, 하루 동안 마시는 커피 양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머니투데이에 "여러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커피의 과다 섭취는 흡연, 음주, 비만, 운동 부족과 함께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커피 믹스 설탕 때문만이 아니라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커피 속 '카페스톨'이라는 기름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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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 시즌2'에서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을사년 새해를 맞아 콜레스테롤 관리를 목표로 운동하고 술·담배를 끊었다면, 하루 동안 마시는 커피 양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커피 믹스 속 설탕만이 문제가 아니라 커피 그 자체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머니투데이에 "여러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커피의 과다 섭취는 흡연, 음주, 비만, 운동 부족과 함께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커피 믹스 설탕 때문만이 아니라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커피 속 '카페스톨'이라는 기름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산은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분쇄된 원두가 뜨거운 물과 만날 때 녹아 나오는 '카페스톨'은 이 과정을 억제하는데, 그럼 혈중 콜레스테롤이 남아돌아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이상지질혈증을 부른다는 설명이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커피가 판매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실제 2020년 국제학술지 '영양, 대사 및 심혈관 질환'에는 커피 소비와 혈중 지질 수치 간의 연관성을 다룬 총 12개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마시는 커피의 양은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은 물론 급사의 주범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LDL-C)을 눈에 띄게 증가시켰다. 반면 혈관 내막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빨아들여 몸 밖으로 내보내는 '착한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커피 소비가 이상지질혈증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하루 3잔 미만의 합리적인 커피 소비 습관은 콜레스테롤 관리에 필수"라고 제안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카페디저트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사진=(고양=뉴스1) 김도우 기자


명 교수에 따르면 커피 종류마다 카페스톨 함량이 다른데 에스프레소가 가장 많고 아메리카노→인스턴트 커피→드립커피 순으로 낮다. 명승권 교수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고 운동하는데 유독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약을 먹기 전에 먼저 커피를 끊거나 줄인 후 2주 혹은 1개월 뒤 혈액 검사를 해보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실제 외래 진료에서 커피를 줄인 후 약을 먹지 않고도 콜레스테롤이 떨어진 환자가 많다. 고지혈증약을 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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