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은 EPL 수준과 거리가 먼 지구 반대편에서 왔어" 토트넘 잠시 떠나 QPR에서 연착륙 도전! '2경기 연속 출전 눈도장'
[STN뉴스] 반진혁 기자 = 양민혁이 2경기 연속 출전하면서 영국 무대 연착륙에 도전 중이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프터스 로드에서 치러진 블랙번 로버스와의 2024/25시즌 챔피언십 31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QPR은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양민혁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QPR은 4-1-4-1 포메이션을 꺼냈다. 미하엘 프라이가 원톱을 사이토 고키, 일리아스 셰이르, 키어런 모건, 폴 스미스가 구성했고 샘 필드가 허리어세 공수를 조율했다. 케네스 팔, 로니 에드워즈, 스티브 쿡, 지미 던이 수비를 구축했고 폴 나르디가 골문을 지켰다.
QPR은 전반 5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셰이르가 연결한 크로스를 프라이가 머리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블랙번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7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돌런이 성공시키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QPR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1분 프레이와 스미스를 빼고 알피 로이드, 양민혁을 투입했다.
QPR은 후반 26분 잭 콜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승리를 차지했다.
양민혁은 2경기 연속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영국 무대에 적응 중이다.
양민혁이 지난 2일 밀월과의 경기를 통해 QPR 데뷔전를 치렀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양민혁은 교체 투입을 통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14분을 소화하면서 영국 무대를 누볐다.
양민혁은 유효 슈팅 1, 패스 성공률 100%, 턴 오버 2, 볼 터치 8, 상대 박스 안 터치 1, 리커버리 2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양민혁의 활약에 대신 지휘봉을 잡은 QPR의 사비 칼름 수석코치는 "함께해 기쁘다. 우측 윙어 자원으로 측면에 폭을 제공해 주는 선수다"고 극찬했다.
이어 "양민혁에게 측면에서 득점을 위해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첫 출전에 쉽지 않았지만,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거라는 것은 확신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양민혁은 교체 투입을 통해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QPR 공격에 공격적인 감각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엿볼 수 있었다"며 기대감을 품었다.
영국 매체 '런던 월드'는 "양민혁의 첫 번째 행동은 상대 골키퍼를 허둥대게 만드는 슈팅이었다. 흥분시키는 선수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게임 체인저가 아니었다"며 보완할 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QPR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양민혁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겁먹지 않은 것 같고, 자신감 넘쳐 보였다. 다음에는 선발로 써봐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이번 시즌 준프로 선수 신분으로 K리그1 무대에 등장했다. 개막전부터 데뷔 35초 만에 도움을 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12골 6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이번 시즌 엄청난 활약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와 함께 강원FC의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지난 6월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하기도 했다.
양민혁은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5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게 됐다. K리그 최다 기록이다.
특히, 이번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와 베스트 11을 수상했다. MVP를 놓고도 경합하는 등 시상식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양민혁의 가능성을 높이 산 유럽의 빅 클럽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시즌 도중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양민혁은 이미 K리그 올스타 일원으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통해 쇼케이스를 마치면서 토트넘 선수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Hayters TV'를 통해 "양민혁이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빠처럼 도와줄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혼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아직 어린 재능이며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이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같이 뛰는 걸 보는 게 기대된다. 너무 큰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다. 요즘은 사람들이 선수에 대해 너무 일찍 흥분하는 것 같다. 아주 조용히 두고 싶다.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프리미어리그(EPL)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당부했다.
양민혁의 토트넘 도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등번호까지 확정됐다.
양민혁의 등번호는 18번이다. 과거 전설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과 해리 케인이 차지했던 번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아직은 큰 기대가 없다면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은 양민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적응이 우선이다. 정착하도록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민혁은 아직 어리다.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거리가 먼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며 적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다. 손흥민이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안팎에서 도와주고 있다. 어떻게 정착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였을까? 양민혁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토트넘을 잠시 떠나 이번 시즌 종료까지 QPR 임대 이적을 선택했다. 꾸준한 출전을 위함이다.
양민혁은 "QPR에 오게 돼서 정말 행복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아주 엄청난 기억이 있다. 꾸준히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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