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윤미정 가족봉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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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돕는다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아요. 같이 놀고 즐기면서 오히려 우리 가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고양특례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가족봉사단의 산증인인 윤미정 단장(52)은 2012년 남편, 초등 2학년 아들, 6세 딸과 함께 봉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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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봉사는 습관이자 삶의 일부…죽을 때까지 할 것"
“남을 돕는다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아요. 같이 놀고 즐기면서 오히려 우리 가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고양특례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가족봉사단의 산증인인 윤미정 단장(52)은 2012년 남편, 초등 2학년 아들, 6세 딸과 함께 봉사를 시작했다.
윤 단장은 “봉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문장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는데 봉사하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들 삶에도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족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런 부모의 솔선수범 덕분인지 법조인을 꿈꾸던 아들은 요양원에서 봉사하면서 만난 아픈 어르신들을 고칠 수 있는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며 의대에 진학했다.
10년 넘게 꾸준히 봉사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는 “어쩔 수 없어 했다면 절대 지금까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냥 마음이 쓰여 갔고 그 속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보니 이젠 삶의 일부가 됐다. 아마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의 삶에서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은 봉사가 기본 설정값으로 디폴트돼 있다.
그도 처음에는 초짜 봉사자였다. 혹시 어린애들이 민폐가 되지 아닐까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기우였단다.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동무가 되고 책을 읽어 드리니 너무 좋아하셨다며 아이들은 존재 자체가 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활동을 중단했던 가족봉사단은 2023년 하반기 다시 봉사를 시작했지만 그 사이 봉사 가족 수가 많이 줄어 이제는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위치한 장애인복지시설 ‘고양천사의집’ 한 곳만 방문한다.
이 단체의 봉사는 독특하다. 월별로 테마를 정해 장애인들이 동참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한다. 주제를 정하고 활동을 기획하는 건 윤 단장의 몫이다. 놀이, 만들기, 운동회, 공연 등 다채롭게 꾸며 단원과 장애인이 함께 가족처럼 노는 데 주력한다. 이 덕분에 그의 차 트렁크는 활동에 필요한 도구로 가득 차 있다.
윤 단장은 “함께하면서 타인을 기다려 주는 미덕을 배운다”며 “느리지만 모든 열정을 쏟아 작품을 만드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우리의 기준, 눈높이로 그들을 대하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가족봉사단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2025년 가족봉사단을 모집 중이다.
윤 단장은 “가족 봉사를 한번 해보면 부모가 자녀에게 정말 줘야 할 게 뭔가를 알게 될 것”이라며 “천사의집 장애인들을 한 명씩 모두 챙길 수 있을 만큼 봉사단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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