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길 가다 사슴 만나면? 순천 도심서 잇따라 출몰 ‘고심’
[앵커]
도심 한복판에 사슴이 뛰어다닌다면 반가운 풍경일까요, 걱정스러운 일일까요?
전남 순천에서 사슴들이 잇따라 도심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풀쩍풀쩍 뛰어다니는 사슴들.
도심 속 공원입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어린이 몸보다 큰 사슴들이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굵은 뿔이 있는 사슴도 섞여있는데요.
전남 순천시에 서식하는 사슴 개체는 60~70마리.
요즘 먹이를 찾아 도심에 출몰하는 일이 잦아졌는데, 반응은 갈립니다.
너무 불안하고 두렵다는 시민들, "자연생태도시답다"는 호평을 하는 시민들도 있고, 사슴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있습니다.
"운 좋으면 둘레길에서 사슴도 만날 수 있다", 순천시도 가끔 이렇게 사슴 출몰을 홍보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시에서 시민이 사슴뿔에 다치는 사고 등 안전사고 가능성 때문에 개체수 관리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문제는 포획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순천 도심 사슴들이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2010년대 초반 한 사슴 농장에서 탈출한 4마리가 봉화산에서 번식하면서 개체수가 크게 는 건데요.
주인을 찾아주려 해도, 해당 농장은 이미 폐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조홍균/순천시 동물자원과장 : "환경부에서 지침으로 야생화된 동물이나 유해 동물로 지정을 해야지만 지자체에서 거기에 따라서 이게 처리 방법이나 포획이나 처리 방법들을 이제 논의를 할 수가 있거든요."]
순천시는 환경부, 동물단체, 전문가 등과 늘어나는 사슴 개체 수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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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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