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선관위 군 투입 내가 지시”…“엉터리 투표지 많았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열린 탄핵 심판 5차 변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 투입을 지시한 것은 자신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납득할 수 없는 '엉터리 투표지'가 많이 있어서 선관위에 점검차 계엄군을 보낸 거라고 했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탄핵 심판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병력 투입.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온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계엄 당시 국회와 선관위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낸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유와 배경에 대해선 상관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선관위 서버를 통째로 떼오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서버는 기본적으로 큰 방 서너 개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저는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근데 서버를 떼 와라,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에게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내라고 지시한 건 자신'이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여러 가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엉터리 투표지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부정 선거라는 말은 쓰는 사람마다 물론 다릅니다만, '이게 좀 문제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제가 해 왔고요."]
이 같은 내용은 윤 대통령이 직접 선관위 병력 투입을 지시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윤 대통령은 다만, 자신은 현장에 어떤 병력이 투입됐는지까진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방첩사령부나 사이버작전사령부가 투입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김 전 장관이 정보사령부 병력을 투입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군인들은 장관의 계엄 선포와 장관의 지시가 있으면 서버를 압수하네 뭐네 이런 식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가 내린 지시는 가서 무슨 장비가 어떤 시스템으로 가동되는지 보라는 거였고…."]
윤 대통령은 자신이 김 전 장관에게 계엄 얘기를 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29일 또는 30일쯤이었다고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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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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