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원작의 상상을 스크린으로! "그래 이거야!"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1990년대 중후반, 2000년대 초반까지 책 좀 읽는다는 독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컬트 장르로 한국 판타지 소설의 성공을 이끌었다. 악령을 퇴치하는, 퇴마사들의 활약이 담긴 '퇴마록'이다. 이 '퇴마록'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탄생했다. 새로운 전설의 시작에 거는 기대감을 높인다.
애니메이션 '퇴마록'(감독 김동철, 원작/크리에이터 이우혁'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사들이 절대 악(惡)에 맞서는 대서사의 시작을 담은 오컬트 블록버스터다. 2월 21일 개봉.
'퇴마록'은 한국 장르 소설 전설이다. 누적 판매 부수 1000만부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박신부, 현암, 준후 그리고 승희 등 퇴마사들이 악에 맞서 펼치는 퇴마는 눈으로 읽고, 머릿속에서 끝없는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한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오컬트 소재를 다뤘다. 종교, 무속신앙, 신화 그리고 무협까지 주인공들을 통해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큰 인기를 끌었다. TV, 영화가 아닌 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대 학생들과 성인에게도 인기였다.
그래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극장 개봉 전부터 원작 팬과 영화 팬에게 관심을 모은다.
개봉을 앞둔 '퇴마록'의 스토리는 시작부터 흥미롭게,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악령과 맞닥뜨린 박신부의 위압감 가득한 기도, 그리고 휘두르는 강력한 주먹. 박신부가 앞으로 써내려갈 퇴마의 전설을 예고했다.

박신부는 한바탕 악령을 상대로 퇴마를 치른 후, 자신을 찾아온 장호법의 부탁으로 해동밀교로 향하게 된다.
수백 년간 은거하던 해동밀교, 그 145대 교주가 절대 악(惡)의 힘을 얻기 위해 생명을 제물로 바치기까지 하는 의식을 행한다. 해동밀교의 다섯 호법이 악에 빠진 교주를 막기 위해 박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
이후 박신부는 장호법의 요청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해동밀교의 미래라 불리는 준후와 만나게 된다. 이어 해동밀교의 교주가 예상을 벗어난 의식을 치르게 된다. 해동밀교 다섯 호법들이 교주와 한바탕 격전을 치르게 된다. 하늘은 불타고, 박신부는 주화입마를 해결하기 위해 해동밀교를 찾았던 현암과 교주에 맞선다. 그리고 해동밀교의 예언의 아이 준후가 합세해 교주와 접전을 벌이게 된다.

'퇴마록'은 원작 소설의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모습을 구현해 냈다. 원작 소설 팬들이 상상했을 주인공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박신부, 현암 그리고 준후까지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영상으로 구현된 이들의 능력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박신부의 묵주 십자가는 소설 속 모습을 제대로 구현해 냈다. 현암의 태극기공, 준후의 부적술과 술법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가 이어진다. "그래, 이거였지"라는 감탄도 터트린다. 애니메이션이란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스토리,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그려냈다. 덕분에 실사 영화를 기다렸던 원작 팬들에게도 '원작의 재미'를 충분히 전할 만하다.

'퇴마록'은 기존의 원작 팬 뿐만 아니라, 새로 입문하게 될 관객들에게도 흥밋거리를 제공한다. 원작 또는 웹툰을 접하지 않을 관객에게는 비록 애니메이션이지만 새로운 오컬트 영화로 재미가 분명히 있다. 물론, 오컬트 장르에 대한 호불호는 감안해야 될 점이다. 그러나 그저 그런 한국의 오컬트 영화와는 확연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악령의 존재, 악의 기운과 여기에 맞서는 주인공들이 각자 드러내는 능력은 어색함이 없다. 한 종류의 오컬트 장르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도 관객에게 흥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다른 종류의 퇴마 기법이 산만하게 느껴지는 것 아니냐 우려할 수 있지만, '퇴마록'은 그렇지 않다. 주인공 각각의 퇴마 방식(능력)을 각각 보여준다. 다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원작 소설을 떠올리든, 그렇지 않든 볼거리는 풍성하다. 원작을 접했던 세대와 영상이 익숙한 요즘 세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즐길 수 있는 만큼 아쉬움도 있는 '퇴마록'이다. 대서사의 시작점인 만큼, 후속편(시리즈) 제작에 거는 기대감이다. '퇴마록'은 스토리 내내 '다음편'을 예고한다. 주인공들의 다 밝혀지지 않은 과거가 극에 담겼다. 원작 소설의 시작점처럼. 시리즈 제작을 확정하고, 이를 알리고 개봉했다면 다음 편을 위한 필수 관람 욕구를 더했을 '퇴마록'이다.
원작이 전했던 재미의 시작, 전설의 시작을 함께 할 '퇴마록'이다. 1998년, '퇴마록'에 대한 믿음으로 극장으로 향해 신현준 주연의 '퇴마록'을 보고 실망했던 관객이라면, 이번에 극장에서 치유의 시간을 만끽해 보길.
/사진=로커스,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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