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에이징 커브가 극단적인 선수가 있었나… IBK 김희진, 더이상 전성기 기량 회복을 기대할 수 없을까

여느 신인 드래프트였다면 전체 1순위를 다툴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인 김희진과 박정아가 뭉친 IBK기업은행은 V리그 입성 후 곧바로 강호로 올라섰다. 이정철 감독의 강력한 조련 아래 IBK기업은행은 V리그 참가 2년차인 2012~2013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2014~2015시즌, 2016~2017시즌까지 창단 6시즌 만에 챔프전 우승 3회, 준우승 2회(2013~2014, 2015~2016)를 차지하며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책임져준 박정아와 미들 블로커,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간 김희진이 외국인 선수와 함께 ‘막강 삼각편대’를 구축해준 게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박정아는 2024~2025시즌에도 여전히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팀의 최고연봉자이자 주장으로서 V리그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반면 김희진은 이 정도로 에이징 커브가 극단적으로 심하게 온 선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전성기 시절의 폼을 전혀 찾지 못하며 이제는 평범한 선수 이하로 전락한 모습이다.

2022~2023시즌까지만 해도 IBK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김희진이지만, 2023년 2월 받은 무릎 수술이 그의 노쇠화를 가속화시킨 모습이다. 오랜 재활 끝에 돌아왔지만, 2023~2024시즌 김희진이 남긴 성적표는 14경기 출전 19득점. 데뷔 처음으로 세 자릿수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4일 화성 홈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맞대결은 김희진이 건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주아와 함께 선발 미들 블로커로 출장했다.
그러나 김희진의 코트 존재감은 미미했다. 서브득점 1개 포함 2점. 공격 성공률 12.50%(1/8). 블로킹은 1개도 없었고, 공격에서 블로킹 차단을 2번이나 당해 공격 효율은 –12.50%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브와 세트 과정에서 범실도 2개를 기록해 득실마진은 0. 결국 3세트부터 다시 주전 미들 블로커 자리를 최정민에게 내주고 웜업존으로 물러났다.

김희진의 소속팀 IBK기업은행도 시즌 초반만 해도 네 시즌 만의 ‘봄 배구’ 복귀가 유력해보였지만, 4라운드 전패를 통해 이제는 봄 배구 진출이 어려워졌다. 4일 현재 IBK기업은행은 승점 37(12승14패)로 3위 정관장(승점 47, 17승8패)과의 승점 차가 10이나 난다. 남은 10경기에서 결코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격차다. 과연 김희진은 남은 기간 동안 부활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희진이 전성기 시절 기량의 절반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면 IBK기업은행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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