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중증외상 수련센터, 예산 반영 안 돼 문 닫는다(종합)

강승지 기자 조유리 기자 2025. 2. 5. 1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증외상 전문의를 육성하던 국내 유일 수련기관이 11년 만에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은 오는 28일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고대구로병원의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는 외상 전문의 수련에 필요한 교육 훈련비 등을 지원받아 국가장학 중증외상 전문의를 육성해왔다.

대한외상학회도 외상 전문의 수련병원을 전국에 지정, 운영 중이지만 고대구로병원의 센터만은 복지부 지원 하에 인건비 등의 부담없이 가르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재부 심의 도중 삭감 → 국회 복지위 증액 됐으나 미반영
학회 이사장 "복지부, 외상 전문의 수련 지원 제도 만들자"
4일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모습. 2021.9.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조유리 기자 = 중증외상 전문의를 육성하던 국내 유일 수련기관이 11년 만에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은 오는 28일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증외상 치료에 특화된 전문의를 양성해 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4년 서울지역 외상 전문의 육성사업병원으로 선정돼 센터를 설립한 지 11년 만이다.

고대구로병원의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는 외상 전문의 수련에 필요한 교육 훈련비 등을 지원받아 국가장학 중증외상 전문의를 육성해왔다.

중증외상은 교통사고나 추락 등에 심각하게 다친 경우를 뜻한다. 이런 상태의 환자를 전문적으로 집중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의사가 중증외상 전문의다.

최근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주인공 백강혁이 외상외과 전문의다.

국내에서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하는 '아덴만 여명 작전' 도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당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대표적이다.

외상 전문의는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세부 전공으로 외상외과를 선택해 추가로 2년간 수련해 세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를 말한다.

전문의가 된 뒤 전임의로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에 대한 수련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대한외상학회도 외상 전문의 수련병원을 전국에 지정, 운영 중이지만 고대구로병원의 센터만은 복지부 지원 하에 인건비 등의 부담없이 가르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복지부는 그간 매해 9억 원의 예산을 센터에 지원해왔고, 매년 2명의 전문의가 수련을 이어가 20여 명의 외상 전문의가 배출됐다.

그러나 센터에 지원되던 예산 지급이 중단돼 병원도 더는 센터를 운영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병상 운영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 중증외상 환자는 그대로 진료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기재부) 예산 심의과정에서 인력 수련예산은 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에서 통합해 운영하는 게 맞다는 논리로 삭감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다시 증액됐는데, 결국 증액 심의가 되지 않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상 전문의를 육성하기 위한 지원이 줄어, 향후 외상 전문의 수급이 우려된다는 의료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항주 대한외상학회 이사장(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은 "기존 제도가 센터에 직접 지원되는 방식이라, 수련받으려는 이에게 혜택이 컸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제도로 센터는 문을 닫게 됐지만, 복지부와 학계 협의를 거쳐 외상 전문의가 되려는 이의 수련 비용이 지원되는 형태의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