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 高환율·유가에 2%대 상승…연초 물가 변동성 커져(종합2보)

전민 기자 김유승 기자 2025. 2. 5. 10: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월 소비자물가 2.2%↑…5개월 만에 2%대 올라서
정부 "물가, 고환율·유가로 당분간 상승 압력…하반기에 둔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이 사과와 배 등을 둘러보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김유승 기자 =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환율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석 달 연속 반등해, 5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최근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물가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해 9월(1.6%) 1%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3%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11월 1.5%, 12월에는 1.9%로 다시 올라섰으며 올해 1월 5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품목성질별로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9%, 공업제품은 2.2%, 전기·가스·수도는 3.1% 각각 올랐다​.

특히 공업제품에서 석유류는 7.3% 오르며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휘발유가 9.2%, 경유가 5.7% 상승했다.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지난 12월 0.0%포인트(p)에서 지난달 0.3%p로 늘어났다. 물가 상승률이 1.9%에서 2.2%로 증가한 결정적 원인이 됐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8.4%), 귤(27.8%), 배추(66.8%), 무(79.5%), 김(35.4%) 등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배추의 경우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김은 1987년 11월(42%) 이후 37년 2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파(-32%), 쌀(-5.9%), 감(-23.2%) 등은 물가가 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집세는 0.6%, 공공서비스는 0.8%, 외식은 2.9%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실손보험료 상승과 여행 수요 증가 영향으로 3.5%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 상승 폭은 축소됐으나,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의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심의관은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의 물가 영향에 대해 "석유 제품의 경우 직접적으로 바로 반영된다"며 "향후에도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외식, 기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5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산물 1,9%, 공업제품 2.2%, 전기·가스·수도 3.1%, 서비스 2.3% 상승하는 등 전년동월대비 2.2% 상승 하였다고 밠혔다. 2025.2.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추세를 잘 나타내는 근원물가지수는 112.1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0.1%p 확대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3.98(2020=100)로 2.0% 올랐다. 상승률이 전월보다 0.2%p 커졌다.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쉬운 물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18.52(2020=100)로 2.5% 올랐고 이중 식품은 2.7%, 식품 이외는 2.5% 각각 상승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3% 올랐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1.5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중 신선어개는 0.9%, 신선채소는 4.4% 각각 올랐지만, 신선과실은 2.6% 하락했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연초 물가도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가 안정되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 경제정책방향에서 연간 물가 상승률을 1.8%로 예상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1월 물가가 2%대를 기록하면서 연초에 당분간은 상방 압력이 있어 보인다"며 "당분간 불확실성은 있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당분간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주요 식품 원료 할당관세, 농축수산물 비축·방출 등 먹거리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주요 품목별 물가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을 신속히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