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분의 삶으로 봉사 시작했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로로 인해 몸이 좋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병이 낫고 여분의 인생을 받은 것 같았죠. 그때 다른 사람을 돕는 인생을 살아보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10년 동안 홍성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활동해온 한흥규(충남 보령, 76) 씨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로로 인해 몸이 좋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병이 낫고 여분의 인생을 받은 것 같았죠. 그때 다른 사람을 돕는 인생을 살아보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10년 동안 홍성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활동해온 한흥규(충남 보령, 76) 씨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십 수 년 전 외국에서 일을 하다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국내에서 몸조리를 하다 자연스럽게 호스피스 병동에 대해 알게된 것이다. 그는 이후 건강을 되찾자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한 씨는 수많은 봉사활동 중에서도 호스피스병동 활동이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알 수 없는 고집에 지인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선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고 과제를 내주기도 했다.
한 씨는 뜻이 꺾이지 않았다. 2014년 만학도로서 필기시험을 한 번에 통과하고 홍주요양병원에서 4개월간 실습과정도 거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다.
그는 "실제 봉사활동에는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지인은 제가 나이도 많고 호스피스병동 일에 대해 이해도 할 겸 배워보라고 했다"며 "학원에서 1년 동안 20여 명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 배워 자격증을 취득했다. 나이든 사람은 혼자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겨우 시작한 봉사활동도 쉽진 않았다.
그는 호스피스병동은 집에서 차를 타고 약 40여 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매주 1차례 이상 봉사를 해왔던 그는 그간 교통사고도 3번이나 일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봉사를 그만 두진 않았다.
한 씨는 봉사하던 시간들이 다른 사람을 돕기보다 자신이 배워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환갑을 넘어 60대 후반이었던 그는 병동에서 본인보다 젊은 40대, 50대 환자들도 만난 지 단 몇 주 만에 세상을 떠나는 것을 수없이 보며 자신의 삶과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더욱 열의를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자 5년 전부터는 봉사자들의 추천을 받아 홍성의료원 호스피스병동 봉사회 회장을 맡아 관리자로서도 활동했다.
지난해 말 홍성의료원에서는 이러한 그의 오랜 봉사활동에 대한 감사표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 씨는 "사실 호스피스병동 봉사는 쉽지 않다. 굳은 마음을 가지고 시작해도 꾸준히 하긴 어려운 일"이라며 "시작 당시 30명이나 되던 봉사회도 이젠 16명만 남았다. 저도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본격적인 봉사활동가가 아닌 예비 인력으로 되기로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이지만 많은 주민들이 호스피스병동 봉사활동에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준표 "탄핵 반대 집회서 연설하고 싶은데…尹 석방됐으면" - 대전일보
- 尹측 "'인원' 지시대명사로 안 쓴다는 것… 민주당 왜곡 수법" - 대전일보
- "극강 한파 지나면 '급 봄' 온다…여름, 4월부터 11월" - 대전일보
- 與 "오죽 급하면 개딸 동원"… 민주 "당원에 보낸 것" - 대전일보
- 최민정, 쇼트트랙 1000m 금메달…하얼빈 AG 3관왕 달성 - 대전일보
-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권역, 한국미용장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 대전일보
- 슬슬 몸푸는 오세훈·홍준표·한동훈, 비명계도 이재명 견제 '포착' - 대전일보
- 박용진 "민주, 친문·친명 싸울 때인가…수십만 표 잃고 시작" - 대전일보
- 박지원, 린샤오쥔과 몸싸움 끝에 패널티… 쇼트트랙 남자 5000m 메달 불발 - 대전일보
- 이준석 "민주적인 당 운영 정착할 것"… 허은아 "개과천선부터"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