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김경수 “민주당 품 넓혀야. 출마? 적절한 시기 어떤 역할할지 판단할 것”
-유례없는 야당 대표 탄압, 당 똘똘 뭉쳐 잘 극복
-하지만 일극체제로 대선 승리 어려워
-상처받고 떠난 사람들 끌어안아야. 사과는 통합 실천의 예
-정권교체 못 하면 역사에 죄짓는 것. 단죄하며 미래 준비해야
-져서는 안 되는 대선, 이길 민주당 만들어야
-지난 대선 패배, 모두가 조금씩 잘못했다. 내 책임도 있어
-당내 갈등? ‘DJ 공 계승-과 극복’ 말했던 노무현이 해법
-반도체 특별법 토론, 바람직한 시도. 타협 이끄는 게 정치의 역할 김경수>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 진행자 > 다른 문제로 넘어갈게요. 지사님이 1월 29일에 페북에 글을 쓰신 바가 있습니다. 상당히 논란이 됐던 부분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이런 대목이 있어요.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내놓으셨지만 한쪽에서는 강하게 지금 반발하고 있습니다.
◎ 김경수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런 사람들이 누군데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이 사람들은 민주당과 함께 못한다, 이런 주장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김경수 >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는 건 제가 글을 쓴 취지와는 잘 안 맞는데요. 제가 들어온 지 두 달 됐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해외에 있는 동안에도 총선 과정이나 이런 걸 지켜보고 들어와서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민주당이 똘똘 뭉쳐 있구나. 그래서 이게 실제로 야당 대표에 대한 탄압이라고 하는 게 이번 정부 들어와서 사실 다른 나라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의 탄압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재명 대표가 그걸 견뎌낸 건데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그걸 잘 극복해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두 번째로 계엄만 하더라도 미리 계엄에 대해서 예고하고 이렇게 나가면서 계엄 선포 이후에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저는 민주당이 그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을 하고 그 부분은 반드시 평가를 해줘야 된다. 근데 다만 아쉬운 건 민주당이 똘똘 뭉치면 그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반드시 생깁니다.
◎ 진행자 > 그게 페북에서 다른 대목에서 말씀하신 일극체제 그거 말씀하시는 겁니까?
◎ 김경수 > 일극체제가 똘똘 뭉쳤다는 걸 그렇게 표현을 한 건데 그러다 보니까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 같은 경우에는 선거 시기에는 그분들을 끌어안지 않고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거든요. 총선을 예를 들면 만일에 똘똘 뭉친 민주당만으로 총선을 치렀으면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었을까. 그렇게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이 생기면서 그때 지민비조라고 하는 게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라고 하는 조어도 만들고 하면서 민주당에 실망했던 유권자들조차 다 투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그런 판이 만들어졌거든요. 그런데 대선에서는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한번 이렇게 질문을 돌려볼게요. 떨어져 나간 사람들은 사실은 정치인이잖아요.
◎ 김경수 > 정치인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정치인들보다도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훨씬 중요합니다.
◎ 진행자 > 제가 바로 질문드리려고 하는 게 바로 그 대목인데 그들을 끌어안아야 그 정치인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끌어안을 수 있고 그래야 외연이 확장되는 거 아니냐, 아마 이런 취지의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근데 역으로 보면 그렇게 떨어져 나갔던 분들은 총선에서 거의 대부분이 낙선을 했거든요. 그러면 그분들을 끌어안음으로써 얻는 득과 또 실을 함께 봐야 되는 부분인데 이게 당에 도움이 되느냐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 김경수 > 저는 정치인이 어떤 경우에서든 탈당은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민주당을 탈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이번에 글을 올렸을 때도 그런 탈당한 정치인들을 염두에 둔 글이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꼭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오랜 민주당원들도 탈당하신 분들을 꽤 많거든요.
◎ 진행자 > 혹시 지사님이 말씀하시는 건 탈당한 분들보다는 공천 탈락한 분들, 이런 분들을 더 염두에 두고 혹시 하신 말씀일까요?
◎ 김경수 > 그것보다는 당원들이 훨씬 중요하죠. 민주당이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정당이고 그 역사와 전통의 핵심은 민주적 가치를 우리 사회에서 실현해왔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 민주당이 어쨌든 대한민국의 중추 정당 아닙니까? 그 당이 선거 과정에서 어쨌든 여러 이유로 똘똘 뭉치는 과정에서 그로 인해서 상처받는 분들이 생겼는데 그분들은 끌어안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대선에서 이기겠느냐. 그렇게 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들지 않고 역대 대선에서 이긴 사례가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그런 당원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 김경수 > 일단은 민주당이 품을 넓혀야죠. 그리고 제가 이재명 대표께도 포용과 통합을 위해서 구체적인 실천을 부탁드렸던 거고 사과라고 하는 건 실천의 한 예로 든 거고요. 꼭 사과가 아니더라도 그런 분들도 이제는 민주당이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주체로서 인정해주시고 함께하자. 사실은 그 글이 나간 다음에 몇 분들 중에 전화를 받았는데 민주당이 이렇게만 해 나가면 자기는 얼마든지 다시 민주당을 지지하고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다시 찍을 수 있겠다. 자기는 비록 지금 나가 있지만 그런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렇게 끌어안아 나가면 지금 내란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해내지 못하면 이건 진짜 역사에 죄를 짓는 거 아니겠습니까?
◎ 진행자 > 그러면 지사님이 페북에서 말씀하셨던 두 번째 대목이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폄훼했던 언행들에 대해서는 발언 당사자의 반성과 사과는 물론 당 차원의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지적을 하셨어요. 혹시 마음의 상처를 받고 떠났던 당원들이 혹시 이런 요인도 많이 작동을 했다고 보십니까?
◎ 김경수 > 저는 꽤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경수 > 특히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욕하는 부분은 유시민 선배는 그것도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로 인해서 떠나가는 당원들이 있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분들이 돌아오게 하려면 그에 합당한 조치들이 있는 게 좋지 않겠느냐 라는 취지입니다.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엊그제 페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족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이기는 길이 보인다, 이런 지적을 했는데 일단 이 지적에는 동의하세요?
◎ 김경수 > 그게 아마 대선 평가 갖고 얘기한 것 같은데,
◎ 진행자 > 맞습니다.
◎ 김경수 > 저는 지난번 대선은 제가 직접 치를 수 없는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그걸 평가를 하자면 모두가 조금씩 잘못했다라는 평가가 제일 정확한 평가인 것 같아요. 저의 책임도 있습니다. 뭐냐 하면 제가 경남도지사로 있다가 대선 전에 경남지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났는데 저는 그로 인해서 경남 도민들이 실망한 분들이 대선 과정에서 또 영향이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저도 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그건 조금씩의 책임이 다 있는 거 아니냐. 그건 이제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 그리고 지금은 그런 대선 평가보다는 다가올 대선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어떻게 하면 더 큰 민주당, 품이 넓은 민주당을 통해서 절대로 질 수 없는, 져서는 안 되는 대선에서 어떻게 하면 저들이 어떤 상황을 만들더라도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느냐 여기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제가 이 질문을 드린 이유가 있는데요. 민주당 안팎에서 이런 목소리가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왜 이재명 후보가 졌느냐. 따지고 보면 문재인 정부 탓이 크다. 예를 들어서 부동산을 잡지 못했다든지 결정적으로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사실은 일조했던 부분이 있는 거 아니냐.
◎ 김경수 > 예, 많이 듣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한쪽에 있어요. 근데 또 다른 쪽에서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지금 페북에 올린 것과 같은 또 이런 이재명 후보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근데 이 두 개의 목소리가 계속 상존하는 한 지금 지사님은 통합을 강조하지만 사실은 갈등 요인이 계속 작동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걸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 김경수 > 그런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해서 하나로 만드는 게 저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김경수 > 그리고 이전 정부에 대한 평가는 저는 가장 바람직한 해답을 내주셨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님이셨던 것 같아요. 김대중 정부 국민의 정부 말기에 대선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에 국민의 정부 말기에 정말 어려웠거든요. 삼홍 비리부터 해서 김대중 대통령님에 대해서 다른 후보들은 차별화부터 공격을 엄청나게 했는데 노 대통령님은 당시에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김대중 정부에 대해서는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하자. 그래서 실제로 김대중 정부가 잘한 것은 어딜 가서도 얘기를 하고 다만 아쉽고 우리가 극복해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또 솔직하게 이건 우리가 문제가 있었던 걸 시인하고 잘 극복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하면서 극복을 해야지 이걸 지금에 와서 시시콜콜 이러니저러니 하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최근의 현안 두 가지만 여쭐게요. 하나는 이재명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에서 52시간제 예외를 적용하는 부분에서 약간 입장이 바뀐 발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경수 > 우클릭 논란 얘기를 하는데 저도 그 토론회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요. 저는 그런 시도는 대단히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 52시간을 풀자는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주 52시간 문제가 끊임없이 노사 간에 논란이 돼 오는데 제가 해외에 나가 있을 때 보니까 외국 특히 유럽의 선진국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사회적 의제가 생기면 반드시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만들어내더라고요. 그 과정을 이끌어 나가는 게 정치권이고 그게 정치의 역할이고 그런 점에서 이번에 논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바람직하고 다만 지금 좌클릭이냐 우클릭이냐 이렇게 가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보고요. 오히려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해결해야 될 핵심 과제가 뭐냐, 문제가 뭔지 정확히 진단하고 그걸 어떻게 풀어야 될까 그게 일종의 시대정신이기도 한데 그 문제들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설득해 나가느냐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약간 예민할 수도 있는데 이재명 대표 측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조항에 대해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거든요.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김경수 > 사법적인 대응은 저도 재판을 꽤 받아 봤기 때문에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대응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것까지 일일이 이러쿵저러쿵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럼 마무리 질문으로 이걸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언론에서는 신3김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지사님을 포함해서. 그러면서 신3김의 3명을 이재명 대표 이른바 대항마로 계속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리는 건데요. 만약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지사님 혹시 경선에 참여하실 계획이십니까?
◎ 김경수 > 대항마다 이런 건 너무 앞서 나가는 얘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지금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내란 세력을 단죄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되는 시기다. 다만 단죄만 하고 있으면 미래를 준비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단죄해 나가면서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대선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이 부분은 지금부터 논의를 해야 된다, 이게 제가 글을 올렸던 취지이기도 하고 좀 전에 말씀하셨던 그런 신3김 이런 얘기도 이기는 대선을 만들기 위해서 각자의 역할이 뭐가 필요할지를 논의하는 과정으로 봐야 되고, 그렇게 힘을 모아 나가면서 적절한 시기가 됐을 때 어떤 역할을 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단죄를 하면서도 미래는 그릴 수 있는 거 아니냐.
◎ 김경수 > 당연히 지금부터 준비해야 된다고 봅니다.
◎ 진행자 > 그래서 그 일환이 조금 아까 말씀하셨던 내란 방지 개헌 이런 거 같은 경우는 당장이라도 한번 해볼 수 있는 거 아니냐.
◎ 김경수 >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성공을 하면 개헌이 37년간 안 되지 않았습니까. 이번 대선 때 만일에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개헌을 하나라도 성공하면 그러면 지방선거 때 개헌하겠다는 정치인들의 약속에 대해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진행자 > 그러면 2차 개헌도 탄력 받을 수 있다?
◎ 김경수 > 가능할 거다 이렇게 봅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보시는 거고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지사님.
◎ 김경수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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