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전원 ‘불량’…초고층 재난 대응 허술
[KBS 부산] [앵커]
초고층 건물은 화재와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 태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부산의 초고층 건물 다수에서 재난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져온 것으로 합동 점검 결과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이 4백 미터가 넘는, 100층짜리 건물 해운대 '엘시티'.
불이 날 경우 필수적인 종합방재실의 급수·배수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주거 용도의 '레지던스' 건물엔 유효기간이 지난 방독면이 비치됐고, 관광객들이 찾는 100층 '전망대'는 비상시 필요한 연료가 불충분했습니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의 초고층 아파트들도 '피난안전구역'과 '방재실'에서 비슷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다중이용시설인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비상계단 유도등 전원 불량'과 '방화문 폐쇄 장치 부실' 등 4건이 적발됐습니다.
[김경희/부산시 안전정책과장 : "해당 건축물 관리 주체에게 통보하고, 3개월 이내에 조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만약 조치가 안 되면 과태료라든지 그런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소방청과 부산시, 16개 구·군이 합동으로 실시한 재난 대응 실태 점검에서 문제가 드러난 곳은 약 100곳.
지역별로는 해운대구가 55곳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고, 다음으로 남구가 많았습니다.
재난 약자에 대한 안전대책과 유해물질 관리가 부실하고, 피난안전구역이 허술하게 운영되는 등 전반적인 재난 관리 문제가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초고층 건물의 경우 불이 나면 확산 속도가 빠른 데다 대피가 쉽지 않은 구조여서 초기 대응을 위한 대비 태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대피가 사실상 불가능한 그런 상황이 오기 때문에 그런 위험성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평상시에 경보 설비, 그다음 소화 설비, 그다음 피난 구조 설비 이런 소방 시설들이 잘 작동돼야 하는 거고요."]
부산시는 같은 건축물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관리 부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곽나영/자료조사:옥민지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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